산 콕 일기 (2) 산에서도 잘 사는 법

by 구민성

산에서도 잘 사는 법

나는 왕이다!!!















돈이 좀 없는 것은 아껴 쓰면 되고


산에서는 돈 쓸 일도 별로 없다.


물욕을 버려야 자유와 건강을 얻으니


지갑 얇은 내가 행복한 부자 아닌가.




텃밭에서 키우는 푸성귀 외에도


식재료는 온 산에 늘렸다.


심지 않아도 산신령이 주시는 것이 더 많고


가끔씩 고기는 읍내 장터에서 해결한다.




심심하면 풀 베고 지겨우면 땔나무 줍는다.


날씨 좋으면 나물 캐고 눈비라도 오면 낮잠 잔다.


어쩌다 외로우면 농기구 손질하고


누군가 그리우면 먼 하늘 쳐다본다.




밥 끓는 동안에 현무 몇 곡도 추고


찻물 데울 때는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해 지면 명상호흡하고 밤 깊으면 글 쓴다.




약속도 안 하고 불쑥 오는 사람만 없다면


죽을 때까지 산에서 살 것이다.


아니, 죽은 후에도 이 산의 바람이 되고 싶다.


산은 나의 왕국이고 나는 왕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