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롯가 주전부리
딱히 배가 고프지 않아도 난롯가 주전부리는 맛이 좋다.
가래떡을 비롯해서 뭐라도 구워먹으면,
뜨거운 것을 호호 불어가면서 먹으면 정말 맛이 그만이다.
불내까지 맡으니까 그 향미가 더욱 정겹다.
난롯가에서는 양말이나 속옷만 아니면 다 맛있다.
그것은 분위기 맛이고 내 기분의 맛이리라.
오늘은 토란 두 개와 고구마 한 개를 구워먹었다.
그런데 군고구마를 먼저 먹은 것이 실수였다.
군고구마의 향이 너무 강하니까
뒤에 먹는 토란의 맛을 느낄 수가 없다.
안 그래도 밍밍한 토란인데
입에 군고구마의 달큰구수한 향이 남아있으니까
비에 젖은 솜처럼 맛도 향도 없었다.
먹고살기가 어렵다.
아니, 재밌고 행복하다. 순서만 잘 지키면.....
다음에는 향이 강한 음식을 뒤에 먹어야지하면서
또 하나의 경험을 보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