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콕일기 (16) 빈손으로 다니지 마라

by 구민성

빈손으로 다니지 마라


%EB%B9%88%EC%86%90.png?type=w580 티끌 모아 태산...노는 입에 콧노래라도...


천성이 부지런한 친구가 나에게 조언을 했다. 산길에서 빈손으로 다니지 말고 나뭇가지라도 몇 개씩 주워가라고.


하지만 나는 처음에는 대수롭잖게 생각했다. 그까짓 나뭇가지 몇 개씩 주워서 뭐 하겠냐고 반문했다. 지게에 제대로 지고 옮겨야지 했다.


그러다가 오늘 우연히 연장이 없는 빈손이라서 나뭇가지 대여섯 개를 집어들었다. 하루에 여남은 번씩 막사에 들락거리면서 노는 손으로 옮겨보니 고무통에 꽤 많이 모였다. 이 정도면 한 사흘 정도 불쏘시개로 넉넉하겠다.


맞아. 무거운 장작이면 지게나 차에 실어 나를 것이지만 나뭇가지 정도는 빈손에 주워들고 다녀도 되겠구나. 적소성대의 진리를 어렵잖게 확인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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