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콕일기 (24) 부지런쟁이

by 구민성

부지런쟁이

%EB%B6%80%EC%A7%80%EB%9F%B0.png?type=w580 마음이 내키면 고생도 즐겁지...


산에 살자면 부지런해야 한다.


만약 게으르면 살림이든 농사든 엉망이 된다.


쌓이는 짐들을 제때 안 치우면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것과 같다.


마구 섞여 있을 때는 급히 필요한 것을 얼른 찾지도 못 한다.



산에서는 시간이 너무 잘 간다.


아침 먹고 삽질 조금만 하면 금방 점심시간이 된다.


오후에도 어영부영하다 보면 어느 틈엔지 해가 진다.


걸려온 전화 좀 오래 받다 보면 이내 어두워진다.



어쨌거나 산에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밥 먹을 시간 외에는 엉덩이 붙이고 앉을 새가 없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할 일이 자꾸 쌓이고 나중엔 일에 파묻히게 된다.


게을러서 일이 밀리면 더 큰 스트레스에 잡히게 된다.



지천으로 자라는 나물도 부지런해야 먹을 수 있다.


조금 게으르면 나물을 밟고 지나가면서도 거두지 못한다.


조금이나마 여유 시간이 생기면 작업 준비를 해야 한다.


엔진 톱의 톱날을 연마하거나 아니면 낫이라도 갈아야 한다.


그렇게 해야 다음의 작업이 능률적으로 진행된다.



게으르면 산 생활을 하기 어렵다.


단, 도인처럼 살거나 거지처럼 살 배짱이면


적당히 게을러도 상관없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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