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콕일기2> 47. 벌레 공포증

by 구민성

벌레 공포증

%EB%B2%8C%EB%A0%88.png?type=w580 코딱지보다 작은 벌레의.... 태산 같은 공포...

내가 겁쟁이라 그런가? 갑자기 벌레가 무서워졌다. 그것도 코딱지보다 작은 진드기가 아주 무서워졌다. 아는 게 병이라고 했던가? 초등학교 동창 친구가 쯔쯔가무시에게 물려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친구는 소문난 골프광이다.


어제 산에서 일하다가 오른쪽 손목에 까만 점이 보였다. 무심코 쓱 문질렀는데 빨간 피가 나왔다. 개를 만져주다가 옮아온 것으로 짐작되지만 그렇다고 개를 탓할 일은 아니다.


샤워를 마치고 거울 앞에 서서는 배꼽 옆으로 시선이 갔다. 깨알 크기의 까만 점이 세 개나 보였다. 가만있자. 저 점이 전에도 있었던가? 배꼽 바로 옆의 점은 전에도 있었지만 다른 두 개는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저게 전에도 있었던가? 헷갈린다. 손으로 꼬집어 봐도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목 아래에도, 왼쪽 어깨에도, 팔뚝에도, 가슴팍에도 까만 점들이 더러 보인다. 쯔쯔가무시란 놈은 일단 몸에 붙으면 피부 속으로 파고들면서 고열과 통증을 동반한다고 했다. 한 번 물리면 치사율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어떤 친구의 조언대로 드라이기로 열을 가해도 벌레 같은 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몸이 약간 가렵기만 해도 혹시 벌레인가 싶어 겁이 덜컥 난다. 거의 매일 산에서 일을 하니까 걱정이 더 많다. 특히 요즘 같은 초가을에는 벌레들의 활동성이 더 강해진다고 해서 걱정이 겹친다. 보이지 않는 등 쪽이 가려우면 걱정은 극에 달한다.


벌레 퇴치법을 좀 알아봐야겠다. 매일 거울 앞에서 몸을 살피면서 걱정만 할 수는 없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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