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머 동화> 요술 레인지 (최종 4회)

by 구민성

요술 레인지 (최종 4회)

%EB%A0%88%EC%9D%B8%EC%A7%804.png?type=w580 경찰관 아저씨... 고생이시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레인지 안에는 똥이 가득 들어있지 않겠어요? 그것도 조금이 아니고 계속 흘러나왔어요. 바나나 열 개보다 더 많은 똥이 흘러나오니 냄새가 엄청났어요. 레인지 문을 닫아도 똥은 계속 삐져나왔어요. 전기 플러그를 뽑아도 멈추지 않고 꾸역꾸역 나왔어요. 벙거지 모자는 울상이 되어서 요술 레인지를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복도에 똥냄새가 진동했어요. 그는 레인지를 안고 뛰니까 코를 막을 수도 없잖아요. 엘리베이터를 타니까 그 안에 구린내가 가득 찼어요.

1층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코를 꼭 쥐고 도망치기 바빴어요. 벙거지 모자는 쓰레기 버리는 곳에 레인지를 던졌는데 똥은 계속 흘러나왔어요. 도둑의 옷과 손에는 이미 똥이 묻어있어서 무지하게 더러웠어요. 구린내가 너무 심하니까 경비실 할아버지가 경찰에 신고했어요.


잠시 후에 경찰관 두 사람이 와서 똥 묻은 도둑을 붙잡아 갔어요. 재호와 엄마는 경찰관의 전화를 받고 경찰서로 달려갔어요.

“어, 재호야. 저 사람… 우리 레인지 사러 왔던 사람이야.”

엄마는 드디어 도둑을 잡았다는 기쁨에 큰 소리로 말했어요. 엄마가 경찰관 아저씨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을 때 책상 위의 흰색 전화기가 울렸어요.

“네. 경찰서 박 경장입니다.”

“저… 뭐이냐. 여기 스카이 아파트 경비실인데요. 그 뭐이냐… 레인지에서 똥이 계속 나오는데, 이거 좀 어떻게 해주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 갈 테니까요.”


조사를 다 마친 재호와 엄마는 경찰차로 스카이 아파트에 갔어요. 이미 아파트 주변은 똥의 바다처럼 되어 있었어요. 재호가 요술 레인지를 만지며 말했어요.

“요술 레인지야. 화 많이 났지?”

재호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고 엄마도 한마디 했어요.

“도둑이 욕심 때문에 그랬어. 네가 자꾸 똥을 싸면 다른 사람들까지 불편하니까 인제 그만 참아줘. 부탁이야.”

그 말에 요술 레인지는 똥 싸는 것을 멈추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어요. 아파트 주변에 엉망으로 널려있던 똥이 요술 레인지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마치 거대한 진공청소기로 먼지를 빨아들인 것처럼 깨끗하게 되었어요.


잠시 후에 주변은 말끔해지고 냄새도 전혀 나지 않았어요. 깜짝 놀란 사람들은 반짝이는 요술 레인지를 바라보았어요.

엄마는 아파트 상가에 가서 사과 세 개를 사 왔어요. 그것을 깎아서 나눠 먹고 껍질을 요술 레인지에 넣었어요. 잠시 후에 또 싱싱한 사과를 꺼내어서 사람들과 나눠 먹었어요. 모두 맛있다고 감탄하면서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어요.

어떤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느라 바빴어요.


엄마는 요술 레인지를 안고 재호와 경찰차를 탔어요. 재호 집으로 운전하던 경찰 아저씨가 물었어요.

“얘야. 이름이 재호라고 했니?”

“네. 김재호라 해요.”

“응. 그런데 그 레인지는 네가 쓰면 과일이 나오고 도둑이 쓰면 똥이 나오니?”

“네. 그런가 봐요.”

“그것 참 이상하네. 어째서 그렇지?”

“저도 몰라요. 엄마도 모르고 아무도 몰라요.”

재호가 요술 레인지를 쓰다듬으며 대답할 때 경찰차도 기분 좋게 달렸어요.


--끝-- 원고지 31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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