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머 동화> 내 동생 꼼쥐 (1/4)

by 구민성

내 동생 꼼쥐

할부지야는 저에게 인형공장 차리라고 하셔요^!^











<1>


에헴, 내 친구들 소개부터 할게요.

좀 많아요.

먼저, 이모가 사준 베베는 커다란 갈색 곰인데 베개도 되고 등받이 쿠션도 되지요.

가끔씩 씨름 상대가 되기도

하는데 내가 늘 이겨요.

진짜예요.


또 고모가 사준 꼬곰이는

베베보다 조금 작은 흰색 곰인데 내 소꿉친구예요.

삼촌이 사준 깡깡이는 토끼 이름이고요.

숙모가 사준 흰둥이는 또 어떻고요.

글쎄, 나 혼자 화장실에 갈 때 문 앞에서

보초까지 서주는 용감한 강아지라니까요.


할머니가 사준 푸른 상어도 마음에 쏙 들지요.

외할아버지는 통나무를 깎아서 움직이는 탱크도 만들어줬어요.

원숭이 끼끼는 저 혼자만 옷을 입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바빠요.


그 외에 여러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아참, 공룡도 일곱 마리나 있어요.

모두 티아노사우르스처럼 이름이 복잡하지요.

그래도 나는 걔들 이름을 다 알아요.


하지만 우리 집에 없는 인형도 있네요.

그게 뭐냐고요?

그건 바로 쥐! 쥐가 없어요.

그 이유는, 엄마가 쥐를 아주 싫어하니까요.


왜냐면, 엄마가 어렸을 때 울기라도 하면 외할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뚝 그쳐, 저기 꼼쥐 온데이.”

했대요. 그러면 겁먹은 엄마는 거짓말처럼 뚝 그쳤고요.

하여튼 엄마는 어릴 때부터 쥐를 무서워했고,

그래서 우리 집에는 쥐 인형이 없어요.


엄마는 내가 고집 부리거나 말을 안 들으면

“정말 말 안 들을래? 꼼쥐 불러 올까?”

하고 겁을 줍니다.

하지만 나는 괜찮아요.

차라리 꼼쥐가 오면 좋겠어요.

같이 놀면 되잖아요?

만화영화에서도 예쁜 누나가 쥐랑 잘 놀던데요, 뭐. 맞죠?


“엄마, 민수는… 산에 가고 싶어요.”

“뭐, 산이라고?”

“네, 할아버지 계시는 옥토원 말이에요.”

“갑자기 거긴 왜?”

“그냥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또 멍멍이랑 놀고 싶고…….”

“안 돼. 산에는…….”

“왜요?”

“너, 지난번에도 장수벌레 잡는다고 돌아다니다가 밤나무 옆에서 넘어졌잖아.

밤송이 깔고 앉아서 울고 말이야.

엄마는 니 엉덩이 가시 뺀다고 고생했잖아.”

“에이, 또 그 얘기……. 벌써 몇 번이나 해요.”

“가시 빼는 엄마 얼굴에 방귀도 뿡 뀌고.”


엄마는 내가 산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게다가 요즘은 아빠도 외국 출장 중이거든요.

엄마는 아빠가 없으면 나에게 딱 붙어요.

남자가 없어서 무섭다며 나만 찾아요. 참, 나!


나는 엄마에게 착한 아들이 되겠다고 약속했어요.

또 눈물로 애원하고, 웃음으로 애교도 부리고

온갖 노력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어요.


주말에 엄마랑 함께 산에서


1박 2일 놀기로 했어요.


야호! 나는 폴짝폴짝 뛰었어요.


(다음 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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