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꼼쥐
<1>
에헴, 내 친구들 소개부터 할게요.
좀 많아요.
먼저, 이모가 사준 베베는 커다란 갈색 곰인데 베개도 되고 등받이 쿠션도 되지요.
가끔씩 씨름 상대가 되기도
하는데 내가 늘 이겨요.
진짜예요.
또 고모가 사준 꼬곰이는
베베보다 조금 작은 흰색 곰인데 내 소꿉친구예요.
삼촌이 사준 깡깡이는 토끼 이름이고요.
숙모가 사준 흰둥이는 또 어떻고요.
글쎄, 나 혼자 화장실에 갈 때 문 앞에서
보초까지 서주는 용감한 강아지라니까요.
할머니가 사준 푸른 상어도 마음에 쏙 들지요.
외할아버지는 통나무를 깎아서 움직이는 탱크도 만들어줬어요.
원숭이 끼끼는 저 혼자만 옷을 입었다며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바빠요.
그 외에 여러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아참, 공룡도 일곱 마리나 있어요.
모두 티아노사우르스처럼 이름이 복잡하지요.
그래도 나는 걔들 이름을 다 알아요.
하지만 우리 집에 없는 인형도 있네요.
그게 뭐냐고요?
그건 바로 쥐! 쥐가 없어요.
그 이유는, 엄마가 쥐를 아주 싫어하니까요.
왜냐면, 엄마가 어렸을 때 울기라도 하면 외할머니가 낮은 목소리로
“뚝 그쳐, 저기 꼼쥐 온데이.”
했대요. 그러면 겁먹은 엄마는 거짓말처럼 뚝 그쳤고요.
하여튼 엄마는 어릴 때부터 쥐를 무서워했고,
그래서 우리 집에는 쥐 인형이 없어요.
엄마는 내가 고집 부리거나 말을 안 들으면
“정말 말 안 들을래? 꼼쥐 불러 올까?”
하고 겁을 줍니다.
하지만 나는 괜찮아요.
차라리 꼼쥐가 오면 좋겠어요.
같이 놀면 되잖아요?
만화영화에서도 예쁜 누나가 쥐랑 잘 놀던데요, 뭐. 맞죠?
“엄마, 민수는… 산에 가고 싶어요.”
“뭐, 산이라고?”
“네, 할아버지 계시는 옥토원 말이에요.”
“갑자기 거긴 왜?”
“그냥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또 멍멍이랑 놀고 싶고…….”
“안 돼. 산에는…….”
“왜요?”
“너, 지난번에도 장수벌레 잡는다고 돌아다니다가 밤나무 옆에서 넘어졌잖아.
밤송이 깔고 앉아서 울고 말이야.
엄마는 니 엉덩이 가시 뺀다고 고생했잖아.”
“에이, 또 그 얘기……. 벌써 몇 번이나 해요.”
“가시 빼는 엄마 얼굴에 방귀도 뿡 뀌고.”
엄마는 내가 산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게다가 요즘은 아빠도 외국 출장 중이거든요.
엄마는 아빠가 없으면 나에게 딱 붙어요.
남자가 없어서 무섭다며 나만 찾아요. 참, 나!
나는 엄마에게 착한 아들이 되겠다고 약속했어요.
또 눈물로 애원하고, 웃음으로 애교도 부리고
온갖 노력 끝에 겨우 허락을 받았어요.
주말에 엄마랑 함께 산에서
1박 2일 놀기로 했어요.
야호! 나는 폴짝폴짝 뛰었어요.
(다음 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