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꼼쥐 (4/4)
“음, 뭐냐면……. 나 생고구마 먹고 싶은데 줄 수 있어?”
“생고구마? 그건 왜?”
“내가 엄청 좋아하는 건데, 엄마가 못 먹게 했어.”
“왜?”
“엄마가 죽을 때 유언을 남겼거든. 생고구마 좋아하면 죽는다고.”
꼼쥐는 시무룩해졌어요.
“네 엄마는 어떻게 죽었어?”
“작년 겨울에……. 창고에서 생고구마 꽂힌 쥐틀에 잡혀서…….”
“쥐틀? 그게 뭔데?”
내가 바짝 다가앉으며 물으니 꼼쥐가 쥐틀을 설명해 줬어요.
“우리가 좋아하는 음식을 꽂아 두고…… 그걸 먹으려고 하면 덜컥…… 끼어서 그만…….”
꼼쥐는 울먹울먹 했어요.
“쥐틀에 음식은 누가 꽂아두는데?”
“할아버지가.”
“그럼 창고 말고 고구마 밭에서 먹으면 되잖아?”
“안 돼. 밭에서 먹다간 멧돼지에게 잡혀 죽어. 에이, 자꾸 묻지만 말고 좀 갖다 줘. 응?”
“알았어. 잠시만 기다려.”
나는 창고에 가서 생고구마 두 개를 비닐봉지에 넣었어요.
그걸 갖다 주니 꼼쥐는 정말 좋아했어요.
꼼쥐의 행복한 표정을 보고 나는 말없이 일어섰어요.
그리고 창고로 뛰어갔어요.
“땅, 땅, 땅!”
나는 망치를 들고 그것을 자꾸 때렸어요.
“아니, 민수야. 너…… 쥐틀을 왜 그렇게 부수니?”
“땅, 땅, 땅!”
나는 대답도 안 하고 망치질만 했어요.
이미 다 부수어진 쥐틀을 자꾸 때렸어요.
내가 펑펑 울자 할아버지는 엄마를 불렀어요.
엄마가 내 손을 잡고 물었어요.
“민수야, 너 혹시…….”
“그래요. 나 꼼쥐 사랑해요. 꼼쥐는 내 동생이에요. 엉엉.”
“너, 동생이 없어서…… 외로웠니?”
“몰라요. 엄마는 바보야. 엉엉.”
나는 엄마에게 안겨 울면서 생각했어요.
‘내가……. 내가 고구마 키워서 내 동생에게 줄 거야.’
~~~-끝-~~~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