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꼼쥐(3/4)
짜잔! 쥐가 있네요.
아까 그 사료통 옆에서 뭘 열심히 먹고 있어요.
배가 고팠나 봐요.
나는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돌아앉아 있는 궁둥이가 참 예뻤어요.
아, 이렇게 가까이서 보다니 정말 신기해요.
그런데 갑자기 쥐가 나를 보더니 움찔 놀라지 않겠어요.
겁먹은 듯 발발 떨기 시작했어요.
도망도 못 가고 내 손의 지팡이를 보고 있어요.
나는 지팡이를 땅바닥에 내려놓고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어요.
아~주 천천히, 조심~ 조심~ 조오심~
나는 왼손을 내밀면서 조용히 말했어요.
“얘, 이리 와봐. 안 때릴게.”
“정말 안 때려?”
나는 깜짝 놀랐어요.
그러나 쥐가 놀라지 않게 살살 말했어요.
“어, 너, 너! 말을 하네?”
“응, 형 하고는 말이 통할 거 같아.”
“왜? 어째서 그렇게 생각해?”
“형은 아까 뱀을 쫓아줬잖아?”
“맞아. 아깐 정말 위험했는데…….”
바로 그때였어요.
“민수야, 민수야아.”
저 밑에서 엄마가 나를 부르네요.
하여간 우리 엄마는 못 말려요.
“왜요, 엄마?”
“아니, 그냥……. 안 보여서..... 걱정했잖아.”
나는 급히 뛰어왔는데 엄마 대답은 싱겁네요.
“이제 얼굴 보여줬으니 놀러 가도 되죠?”
“멀리는 가지 마. …… 잠깐만! 이 제비꽃 너어무 귀엽지?”
“네, 넘~넘~넘~ 예쁘네요. 이제 가요~”
나는 대충 대답하고 닭장으로 뛰어갔어요.
제비꽃인지 참새꽃인지 지금 그게 문제예요?
닭장에서 쥐가 나를 기다리는데 말이에요.
제비꽃보다 훨씬 예쁜 쥐!
나를 형이라고 부르는 쥐를 엄마는 상상이나 할까요?
쥐는 사료통 옆에서 날 기다리고 있네요.
"많이 기다렸지?”
나는 쥐의 머리를 만지면서 물었어요,
“응. 형 기다리며 사료 주워 먹었어.”
“근데 네 이름을 뭐라고 지을까? 그냥 쥐라고 하기는 좀 싱겁고.”
“그럼 ‘이놈의 꼼쥐 새끼’라고 해.”
쥐는 태연히 말했지만 나는 깜짝 놀랐어요.
“너, 너!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니?”
“할아버지가 맨날 그랬어. ‘이놈의 꼼쥐 새끼가 또 나타났네’라고.”
아하! 나는 단박에 눈치챘어요.
할아버지는 할머니랑 함께 엄마 키울 때부터 쥐를 꼼쥐라고 불렀다지요.
“좋아, 간단하게 꼼쥐라고 부르자.
근데 말은 어떻게 다 배웠어?”
“할아버지가 크게 틀어놓는 라디오를 매일 듣고 연습하니까 되더라고.”
까만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꼼쥐가 너무나 예뻤어요.
나는 꼼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어요.
“있잖아, 꼼쥐 너 우리 집에 가서 나랑 살래?”
“싫어.”
“어, 왜?”
“형은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살려두지 않을 거야.”
“그, 그으래?”
나는 맥이 탁 풀렸어요.
그리고 생각에 빠졌어요.
어떻게 하면 꼼쥐를 데려갈 수 있을까?
아니, 어떻게 하면 매일 만날 수 있을까?
“형. 나 부탁 하나 해도 돼?”
“부탁이라고? 뭔데?”
나는 꼼쥐의 부탁이라면 다 들어주겠다고 생각했어요.
말 못 하는 인형 열 개보다 좋으니까요
(마지막 4회 차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