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콕 일기 2--비 오는 날

by 구민성

비 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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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구속하는 자유라는 의미....





비가 온다. 고맙기도 해라.


오늘은 산에 가지 말고


비 핑계로 좀 쉬자.


명분 있는 게으름이라서 좋다.




온몸이 뻐근하고 아침부터 잠이 쏟아진다.


낮잠부터 좀 자고 점심은 친구와 칼국수를 먹자.


오후에는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자.


미루던 권정생 님의 '강아지똥'을 필사하자.


저녁나절에는 도장에 가야 된다.




공짜인 줄 알았던 여유의 어깨너머로 감시자의 눈길이 번뜩인다.


내 마음의 감시자는 집요하게 나를 옭아맨다.


이럴 시간이 없는데 바쁜 놈이 휴식이 다 뭬야?


아, 쉬어도 쉬는 게 아니구나.


나는 그냥 꼬리를 내리고 산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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