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한 대야 요정 (4/4. 최종회)
<4>-최종회
다음 날, 번호순대로 사람들을 태워준 나는 대야 요정을 타고 거리로 나섰어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구경했지만, 대야 요정이 빠르게 날아가니 아무도 따라오지 못했어요.
“또랑아, 저 할머니 도와 드리자.”
할머니는 종이상자 같은 걸 손수레에 싣고 가는 중이었어요.
약간 경사진 언덕길이라서 무척 힘들어 보였어요.
어? 그런데 대야 요정이 손수레 뒤에 척 붙어서 밀었어요.
이야! 손수레가 쉽게 올라가네요.
할머니는 영문을 몰라서 어리둥절한 표정이고요.
집에 돌아오니 어떤 아저씨가 아빠랑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아저씨는 대야 요정을 사고 싶다고 했어요.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다고 큰소리 땅땅 치면서요.
아빠와 나는 대야 요정을 절대 팔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한 번만 태워 달라고 하지 않겠어요?
나는 그 아저씨가 싫었지만 딱 30초 정도만 타게 했어요.
그런데 마당을 한 바퀴 돌던 대야 요정이 몸을 마구 흔들었어요.
아저씨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땅바닥에 떨어졌어요.
“에이, 빌어먹을! 뭐가 이래?”
아저씨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불평을 늘어놓았어요.
그리고는 인사도 없이 가버렸어요.
“얘, 너 왜 그 아저씨를 떨어지게 했어?”
내 물음에 대야 요정은 까칠한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있지. 그 아저씨 발 냄새가 엄청났어. 그리고 나를 훔쳐가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어.”
“아, 그랬어? 근데 넌 사람의 마음도 읽을 수 있어?”
“응, 그 정도야 별거 아니지. 난 요정이라니까.”
“그래? 그건 그렇고 내일은 뭐 할까?”
“내일은… 나쁜 사람 찾아서 혼내주자.”
우리는 월수금요일은 힘든 사람 돕기, 화목토요일은 나쁜 사람 혼내기를 하자고 약속했어요.
나는 대야 요정과 함께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니 자꾸 웃음이 나왔어요.
---1부 31매 끝.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