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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주방에 들어가서 다슬기를 냄비에 부었어요.
“어휴, 스무 마리도 안 되네요. 그것도 모두 쪼끄마해서 약도 안 되겠어요.”
아줌마는 괜히 가져왔다고 타박했지만, 아저씨는 냄비에 물을 받아서 가스레인지에 올렸어요.
“이리 줘요. 이제 삶아야지.”
아저씨는 아줌마의 손에서 다슬기 봉지를 뺏다시피 가져갔어요.
“아니, 삶더라도 지금은 안 돼요. 조금 물에 담가 두었다가…….”
“그건 왜요?”
“물에 한참 담가 두어야 나쁜 게 빠지거든요.”
“그래요? 그럼 나중에 삶지, 뭐.”
아저씨는 한 숟가락밖에 안 되는 다슬기를 둥근 플라스틱 통에 옮기고 새 물을 부었어요.
“여보, 아무래도 저 다슬기 살려줘야 하겠어요.”
누워있던 아줌마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꼭 살리고 싶소?”
아저씨가 물으니 아줌마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럼…… 다슬기를 박물관 저수지에 풀어주겠소.”
아저씨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빤질하고 좋은 건데…….”
하며 아쉬워했어요.
아저씨는 박물관 건물 옆에 있는 저수지에 갔어요.
그 저수지에는 크고 작은 잉어가 무척 많이 살고 있어요.
아저씨와 아줌마는 매일 한 번씩 이곳으로 산책을 오는데, 그저께부터는 아저씨 혼자만 왔어요.
아줌마가 더 많이 아프거든요.
“자, 얘들아. 여기 들어가서 살아라. 새끼나 많이 까고 말이야.”
아저씨는 혼잣말을 하면서 다슬기를 모두 놓아주었어요.
“이야, 신난다. 큰 저수지다.”
다슬기들은 기분이 좋아서 어깨춤을 추었어요.
물속에서 몸을 쭉 빼고 새로운 물 냄새를 느끼기 바빴어요.
하지만 빤질이는 시무룩했어요.
“아, 그 아줌마는 몸이 아픈데……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