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머 동화> 빤질이의 사랑 (3/5)

by 구민성
빤질이와 대빵 잉어의 작전 회의^!^











<3>

그때 뒤에서 긁은 목소리가 들렸어요.

“얘, 너희는 어디서 왔니?”

빤질이가 돌아보니 아주 큰 비단잉어가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어요.

“아악! 살려주세요. 우린 계곡에서 온 다슬기 가족인데…… 제발 살려주세요.”

“오, 그래? 걱정하지 마. 안 잡아먹을 테니.”

“아, 네. 고마워요.”

빤질이는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했어요.

“고맙긴 뭘…… 너희는 너무 작아서 먹을 것도 없어. 우렁이라면 몰라도.”


“휴, 살았네.”

빤질이는 안도의 한숨을 포옥 쉬었어요.

“근데 다른 애들은 신나는 얼굴인데 넌 왜 그러니? 무슨 걱정이라도 있어?”

“네, 실은…….”

“괜찮아, 말해봐. 내가 이 저수지의 대빵이니까 마음 놓고 말해.”

“네, 고마워요.”

“그래, 넌 인사성도 좋구나.”


빤질이는 대빵 잉어의 칭찬에 용기를 얻어서 말했어요.

파란 모자를 쓰고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아줌마를 도와줄 방법을 몰라서 안타깝다고 했어요.

“아, 그 아줌마는 아까 너희를 풀어 준 아저씨의 부인이지?”

“네, 맞아요. 그런데 대빵님도 아줌마를 아세요?”

“그럼, 당연히 알지. 그 아줌마는 매일 식은 밥을 갖고 와서 우리에게 뿌려주거든. 참 착하고 고마운 분이야.”

“맞아요. 너무 착한 분인데 지금은 큰 병에 걸렸나 봐요.”

“아하, 그래서 요즘 며칠 동안 안 보였구나.”

“네. 많이 아프신가 봐요.”


대빵 잉어는 조금 이해가 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불쑥 물었어요.

“그래, 그 아줌마에게 뭐가 좋을까?”

“저, 실은 다슬기 삶은 물이 좋다고 하던데…… 그럼 우리 친구들이 많이 죽어야 하고…….”

“그건 좀 곤란하겠네. 다른 방법은 없을까?”

“제 생각에는 우리 친구들의 땀을 많이 모아서 아줌마가 먹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빤질이가 눈을 반짝이면서 대답했어요.

그리고 대빵과 빤질이는 한참 동안 의논하면서 방법을 찾았어요.

저수지 속은 벌써 어두워지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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