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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빤질이는 다슬기 친구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요.
그리고 크게 말했어요.
“지금부터 우리는 열심히 움직여서 땀을 흘려야 해. 그러면 잉어들이 우리 몸에서 흐르는 땀을 마실 거야.”
“왜? 우리가 왜 땀을 흘리고 잉어는 왜 땀을 마셔?”
엄마의 물음에 빤질이는 차근차근 대답했습니다.
“아줌마는 우리를 삶은 물 대신에 땀이라도 마셔야 해요. 그것은 아줌마에게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모두 좀 도와줘요.”
다슬기들은 착한 아줌마의 일이라니까 모두 협조했어요.
최대한 많이 움직여서 초록색 땀을 줄줄 흘렸어요.
미리 약속했던 대로 잉어들은 다슬기의 몸에서 흐르는 땀을 흡, 흡, 하면서 마셨어요.
잉어들은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물방울을 날렸어요.
그 물방울 속에는 초록색 땀이 들어있었어요.
물방울들의 맨 앞에는 대빵 잉어가 불어 낸 큰 물방울이 둥실 떠올랐어요.
그 속에는 빤질이가 눈을 빛내며 들어 있었고요.
마침 수염 아저씨가 식은 밥 한 덩이를 들고 와서 저수지에 뿌렸어요.
그건 틀림없이 아줌마가 시킨 일일 거예요.
잉어들은 신나게 춤추면서 밥알을 나눠 먹었어요.
수염 아저씨가 돌아갈 때 물방울들이 따라갔어요.
길을 모르니까 아저씨의 뒤를 따라서 둥둥 날아갔어요.
아줌마는 몹시 힘든 얼굴로 작은 2층 방에 누워 있었어요.
“여보, 잉어들 밥 줬어요? 잘 먹어요?”
“그렇소. 모두 잘 먹는 걸 보고 왔소.”
“고마워요. 이제 제가 죽더라도 잉어들 밥은 당신이 챙겨주세요.”
아줌마의 눈가에는 이슬이 매달렸어요.
그때 빤질이는 주방으로 가서 아줌마의 죽이 담긴 냄비 위에 섰어요.
그리고 다른 물방울들에게 그 냄비에 들어가라고 말했어요.
물방울들은 초록색 땀을 가슴에 안은 채 냄비에 들어갔어요.
잠시 후, 수염 아저씨는 가스레인지를 켜고 죽을 데웠어요.
“여보, 죽 먹어요.”
“네. ……그런데 오늘은 색깔이 약간 푸르네요.”
아줌마는 한 숟가락 먹더니 밝은 얼굴로 말했어요.
“어머. 오늘은 죽이 참 맛있네요. 약간 쌉싸름하면서도 뒷맛이 깔끔해요.”
아줌마는 죽 한 그릇을 금방 다 비웠어요. 무척 만족스러운 표정이었어요.
빤질이는 저수지로 돌아가서 대빵 잉어에게 말했어요.
“대빵님, 우리의 계획이 잘 된 것 같아요.”
“오, 그래? 어땠는데?”
“네, 아줌마 기분이 엄청 좋아 보였어요.”
"이야, 멋지군. 이제 땀 배달을 매일 하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