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야, 너 정말 대단해.... 진짜야!
<2>
이튿날 짜야는 또 산삼 꽁지를 물고 다녀요.
먹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아요.
그렇다고 어제처럼 땅 파고 묻는 것도 아니고요.
할배는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꼬았어요.
바로 그때 진수가 달려왔어요. 진수는 들쥐를 한 마리 물고 왔어요.
진수는 이 산에서 사냥 대장이지요.
진수가 온 이후로 고라니와 멧돼지가 보이지 않아요.
닭장을 넘보던 족제비도 거의 사라졌어요.
진수가 농장을 잘 지켜주니까 밥값은 충분히 한다고 할배가 자주 말했지요.
“어, 그런데… 짜야는 아직도 산삼 꽁지를 물고 다니네. 이틀 동안이나 …….”
할배는 갑자기 말을 멈추고 생각했어요,
“가만있자. 짜야를…… 짜야를 산삼 캐는 개로 키울까?”
할배는 아이들처럼 엉뚱한 생각을 가끔씩 해요.
“가능할 거야. 군견들도 훈련받아서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니까……
호기심이 발동한 할배는 책꽂이에서 먼지만 덮어쓰고 있던 책을 꺼냈어요.
저녁도 먹지 않고 ‘명견 훈련법’이라는 책을 계속 읽었어요.
고개를 끄덕이거나 무릎을 치거나 하면서 밤늦도록 읽었어요.
콧등에 걸린 돋보기가 좀 무겁다고 느껴질 때 할배는 시계를 보았어요.
“아이고야, 새벽 세 시가 넘었네. 이젠 그만 자야지.”
하늘에는 별이 꼬박꼬박 졸고 있었어요.
날이 새자마자 할배는 짜야를 불렀어요.
아, 그런데 녀석이 또 산삼 꽁지를 물고 오네요.
할배는 책 내용을 생각하면서 짜야를 줄에 묶었어요.
그리고 산삼 꽁지를 먼 곳에 살짝 숨겼어요.
조금 시간이 흐른 후에 짜야를 풀어주었어요.
짜야는 킁킁 냄새를 맡더니 재빠르게 가서 산삼 꽁지를 물고 왔어요.
“잘했어! 넌 최고의 명견이야. 진짜야!”
할배는 짜야에게 과자를 주고 배를 만져주었어요.
짜야가 제일 좋아하거든요.
이번에는 산삼 꽁지를 좀 더 먼 곳에 숨겼어요.
다시 짜야를 풀어주니까 또 물고 왔어요.
“짜야, 넌 대단해. 진짜야!”
잔뜩 흥분한 할배는 이런 방법으로 사흘이나 꼬박 훈련했어요.
이젠 산삼 꽁지를 멀찍이 숨겨도 짜야가 금방 찾아왔어요.
“됐어, 훈련 끝! 이제 산으로 가자.”
할배는 짜야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갔어요.
주먹에 힘이 들어가고 발걸음도 가벼워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