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일주일 후, 엄마가 시장에 가자고 했지만 다혜는 따라가지 않았어요.
“웬일이니? 네가 시장에 안 가겠다니…….”
“응. 난 공원에 갈 거야. 막내가 건강한지 가서 봐야 해.”
다혜는 박물관 공원으로 가다가 길에서 같은 반의 새미를 만났어요.
“어, 다혜야.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니?”
“응. 막내 민들레 만나러 가. 같이 갈래?”
새미는 고집 세고 욕심 많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다혜는 새미에게도 친절했어요.
다혜는 본래 그래요.
다혜는 화단까지 뛰어갔어요.
아! 있어요.
나무젓가락에 그대로 묶여 있는 막내 민들레가 밝게 웃었어요.
묶었던 풀줄기는 누렇게 말랐지만, 막내는 아주 건강하게 보였어요.
다만 머리에 둥글고 하얀 꽃씨를 이고 있었어요.
그것은 주변의 다른 민들레 가족들도 마찬가지였어요.
“얘, 너 이제 건강하구나. 가만있어 봐. 내가 나무젓가락 빼줄게.”
다혜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막내 옆에 쪼그리고 앉았어요.
“응, 언니. 정말 고마워.”
“어? 너… 말을 하네. 이게 웬일이야?”
“응. 난 민들레 요정이라서 말을 할 수 있어.”
막내의 말에 다혜만큼 놀란 새미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외쳤어요.
“우와! 진짜 신기하네.”
“근데 언니. 내 머리에 있는 씨앗을 모두 털어서 가져. 나중에 쓰일 거야.”
다혜는 고개를 갸웃하며 민들레 씨앗을 살짝 털었어요.
솜사탕보다 더 부드럽고 밀가루보다 더 가벼워서 조심스럽게 다루었어요.
낙하산처럼 생긴 하얀 털의 아랫부분에 참깨 같은 까만 씨앗이 달려있었어요.
100개도 넘을 거예요.
다혜는 그 씨앗들을 유리보다 더 조심하며 종이에 쌌어요.
다혜는 새미와 함께 산 쪽으로 더 올라가서 예쁜 다람쥐와 놀았어요.
나중에는 산새의 노래도 흉내 내었어요.
“뾰뾰. 삐쭈 삐쭈.”
그런데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빗방울이 떨어지지 않겠어요?
또닥또닥 떨어지던 빗방울이 금방 세찬 소나기로 변했어요.
다혜와 새미는 바로 옆에 있는 큰 바위 아래로 얼른 들어갔어요.
바위 아래에는 깊이 들어간 공간이 있어서 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어요.
앉아보니까 아빠의 승용차처럼 아늑하고 편했어요.
“아, 배고파 죽겠어. 다혜 넌 괜찮아?”
새미가 손으로 배를 잡으면서 말했어요.
“응. 나도 배고파. 피자 먹고 싶다, 그치?”
다혜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며 말했어요.
바로 그때, 종이에서 삐져나온 씨앗 하나가 바위 이끼에 날아가서 앉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씨앗에서 ‘도로롱~’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더니 피자 한 판이 딱 나오지 뭐예요.
“어? 이게 뭐야? 피자 아니야?”
다혜는 깜짝 놀라며 새미를 바라보았어요.
두 친구는 피자를 조금씩 떼어서 맛을 봤어요.
그런데 너무 맛있는 거 있죠?
다혜가 또 말했어요.
“요정아. 이번에는 콜라를 마시고 싶어.”
그런데 이번에도 ‘도로롱~’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나더니 콜라가 척 나왔어요.
“우와! 다혜야. 완전 대박이야. 정말 신기해.”
새미가 흥분을 못 참고 외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