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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캐빈 Jul 27. 2023

여름아 내 車를 부탁해

캐빈의 [자동차] 이야기_휴가철 여행 전•후 차량관리 꿀팁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여름 휴가철이 다가왔습니다. 우리에겐 매우 설레는 여행, 즐거운 경험과 추억들이 쌓일 나들이가 되겠지만, 내 차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 가장 가혹한 환경에서 행해지는 ‘장거리 운행’이 될 수도 있는 거죠. 일종의 혹서기 테스트랄까요? 때문에 친구, 연인, 소중한 가족과 함께 하는 휴가철 여행길에 아무런 방비책 없이 내 차를 테스트에 내몬 다는 건 어쩜 넘 무책임 하다거나 가혹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자동차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한 대부분의 우리에겐 정비, 점검이란 말만 들어도 엄선된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하는 부담스럽고 막연한 일처럼 여겨지는 게 현실입니다. 많은 걸 바라는 건 아니니 안심!

그저 스스로 이상징후 정도를 파악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정도 관심 만으로도 대부분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 내 차를 아끼고, 또 소중한 사람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휴가철 여행 전·후로 체크리스트를 나눠 볼 수 있으니 그 어느 때건 하나만 실천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가볍게 훑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기 점검 시기를 이때로 두고, 콕 집어 ‘여기 여기를 봐주세요’라고 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곤 출발할 때 맘속 구호를 외쳐보는 거죠. “여름아 내 차를 부탁해!” (아이와 함께라면 입밖으로 외쳐도 재밌는 출발이 가능합니다. ^^;)


*사진출처: HMG 저널




휴가 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별다른 점검 없이 장기간 차량을 운행할 경우 차량 고장이 발생할 수 있죠. 이에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점검을 통해 차량 고장 및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 우선 냉각수부터 점검

냉각수는 자동차 엔진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엔진의 온도가 무더운 날씨와 맞물려 냉각수의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이동 전 냉각수를 보충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이동 중 냉각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면 운행을 멈추고 보닛을 열어 냉각수를 점검해야 합니다.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보충해주고 냉각팬 등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건 전문가와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 엔진오일도 체크

엔진오일은 엔진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엔진오일이 부족하거나 제때 교환해주지 않으면 엔진 내 부품들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못해 차량 고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1만~1만5000㎞ 정도입니다.


□ 배터리 점검도 중요하죠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력 소비도 높아질 겁니다. 여기에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 전기를 사용하는 장치도 많아 방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배터리를 오래 사용했거나 방전된 이력이 있으면 배터리를 교환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타이어 점검도 필수

타이어 공기압이 적정수준인지 확인해야 하며 타이어의 마모가 심할 경우 교환해줘야 합니다. 마모가 심하지 않더라도 타이어가 오래됐다면 교환해주는 것이 좋겠죠. 타이어의 교환 주기는 5만㎞ 정도.


□ 시원한 이동을 위해 에어컨 점검

쾌적한 실내 공기를 위해 에어컨 필터를 교환해줘야 합니다. 에어컨 필터의 교환주기는 6개월 혹은 1만㎞정도.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면 에어컨 냉매를 보충해주세요.


□ 실내에 발화성 물건 두지 않기

여름철 자동차 문을 닫았을 때 차량 실내 온도는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때 발화성 물건이 폭발하거나 화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에 라이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은 실내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죠.


□ 전기차는 배터리 관리에 중점

전기차도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항목들은 점검하되 역시 배터리를 중심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전기차는 배터리 과열을 막기 위해 실내 주차를 하는 것이 좋으며 과충전을 지양해야 합니다.


끝으로 완성차브랜드에서 실시하는 무상점검 서비스를 꼭 기억해 활용해 보세요.



# 휴가 후

휴가 전 예방점검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즐건 휴가에 이동수단이 되어준 내 차가 무탈 한 지, 또 일상으로 복귀할 때 안전할 수 있도록 아껴주면 좋죠.


□ 내/외부는 철저히 청소

여름철 장기간 운전 시 크고 작은 벌레들이 묻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리는 물론 그릴, 범퍼 등 다양한 부위에서 벌레 자국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차에 붙은 벌레 사체는 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일부 산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차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여름철 장시간 운전 후 내/외관 청소는 필수. 가장 쉬운 방법은 물을 이용해 차를 전체적으로 닦아준 후 흡수력이 좋은 드라이어 시트로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또한, 습기가 많은 곳에 다녀왔다면 실내 청소도 꼼꼼히 해주셔야 합니다. 바닥 매트 밑부분, 카시트 등은 관리가 안 된다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철저히 말려주는 게 좋습니다.


□ 타이어 마모 확인

출발 전에는 멀쩡하던 타이어에 여행 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타이어는 민무늬가 아니고 스레드라는 홈이 있습니다. 이 스레드가 마모될수록 성능 및 안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점검해줘야 합니다.

이를 간단히 확인할 방법은 바로 동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에서도 ‘페니(동전) 테스트’라고 불리는 타이어 점검 방법인데요. 100원짜리 동전을 스레드 사이에 껴봤을 때 이순신 장군의 모자가 보이지 않는다면 정상입니다. 일반적으로 타이어 스레드는 깊이가 깊을수록 상태가 양호한 것입니다.

 

□ 브레이크 확인도 중요

장거리 여행에서 복귀 후 브레이크를 밟을 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던가, 휠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사소한 조짐도 자칫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조짐이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사진출처: HMG 저널




TIP. 지금은 휴가 中

Q. 갑자기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A.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는 헤드램프를 켜 보거나 경적을 눌러봅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배터리가 방전된 겁니다. 이때 케이블을 이용해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헤드램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점화 코일이나 시동 모터, 배선회로 등의 결함일 수 있어 이때는 정비소에 연락하는 게 상책.

비 오는 날 시동이 꺼지는 것은 대체로 습기 때문에 누전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는 성급히 시동키를 돌려 배터리를 방전시키지 말고 몇 분 기다려 봅니다. 엔진 열에 의해 습기가 마르면 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점화플러그에 연결돼 있는 코드의 물기를 제거한 뒤 시동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Q.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아요

A. 와이퍼가 작동되지 않으면 의외로 큰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담배가루나 물기가 많은 나뭇잎, 비누 등을 전면 유리 바깥쪽에 문질러서 시야를 확보해야 합니다. 와이퍼가 작동되기는 하는데 잘 닦이지 않거나 떨림 현상이 생기면 와이퍼 암을 안쪽으로 휘어 장력을 강하게 조정해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차 안에서 냄새가 난다고?

A. 가죽 타는 냄새는 보통 브레이크 라이닝이 탈 때 나게 됩니다. 이때는 가급적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냄새로 자동차의 이상을 알 수 있는 경우는 많습니다. 달콤한 냄새가 나면 냉각수가 새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식초 냄새가 나는 것은 전압조정기 고장으로 배터리가 과잉 충전됐기 때문이죠. 이때는 창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헤드램프나 에어컨 등 전기를 소모하는 장치를 모두 작동시켜야 합니다.

팬벨트가 늘어졌거나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할 때는 고무 타는 냄새가 납니다. 이 밖에 나무 타는 냄새가 나면 클러치 디스크 교환 시기가 된 것이고 퀴퀴한 냄새가 나면 차 안에 곰팡이가 낀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차를 주행하면서 에어컨을 작동시킨 뒤 차가 멈춰서기 2, 3분 전에 에어컨 스위치를 끄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습니다. 엔진이 작동되면서 증발기 안에 남아있던 수분이 사라지기 때문이죠.


Q.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지 않아요

A. 바람은 잘 나오는데 냉방이 되지 않으면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때는 정비소로 고고. 에어컨 필터는 1만km 주행 후 교환하는 게 적당합니다. 또 에어컨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으면 엔진룸 안쪽의 팬 모터 작동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모터가 돌지 않으면 배선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죠. 그렇지 않은데도 바람이 적게 나오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 막힌 경우로 봐야 합니다. 아참, AC 스위치를 누르건 기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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