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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캐빈 Jul 21. 2023

FOMC는 뭐하는 MC인가요?

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06

여러분의 금융 멘토, 캐빈입니다. 우선 기사 하나 보실까요?



요즘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나


싶어, 경제 기사를 보다 보면 연준, Fed, FOMC 이런 용어들 많이 보시죠? 보자마자 


역시 경기가 어렵네 어려워, 쯧쯧쯧


하며 급하게 창을 닫으셨나요? 오늘 캐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금리와 중앙은행 시스템에 대해 설명드리려 해요. 마치 끝말잇기를 하듯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금융용어 릴레이,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기축통화


경제라는 것은 유기체 생물과도 같죠.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의 경제주체가 긴밀하게 영향을 주고받기 마련인데요. 글로벌 시장에서 일어나는 거래행위에는 필연적으로 화폐가 필요합니다. 이때, 세계 어디서나 문제없이 지불할 수 있는 화폐가 있으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쉬운 예로, 해외여행 중 편의점에서 물건을 산다고 합시다. 만 원짜리, 내실 수 있으세요? 당연히 안 되겠죠? 우리는 보통 여행 전에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여행지로 향합니다. 대단한 점은 전 세계 어디서도 달러는 웬만하면 통용된다는 점이에요. 설사 달러를 쓰지 않는 나라에서도, 현지 화폐로 쉽게 바꿀 수 있는 화폐 역시 달러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달러를 기축통화라고 부릅니다. 달러가 기축통화가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달러를 발행하는 미국이 가장 부유하고 힘이 세기 때문이에요.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기축통화의 발행국은 전쟁이 일어나도 국가의 존립이 문제시되지 않아야 하며, 고도로 발달한 외환시장과 금융·자본시장을 갖고 있어야 해요. 대외거래에 대한 규제도 없어야 하고요.


중국 역시 미국만큼 쏘 파워풀해졌지만! 중국의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중국은 환율을 통제하는 등 자유로운 거래라는 기축통화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거죠. 어떤가요? 달러가 짱이죠? 킹이죠? 그래서 킹달러?!



킹달러


달러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가장 많이 쓰이는 화폐라고 말씀드렸죠? 최근 언론에서 킹달러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하는데요. 단순히 기축통화라는 이유만으로 킹달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달러라는 돈의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비로소 킹달러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는 것이죠.



요즘 달러의 가치는 왜 높아졌을까요? 그 출발점은 높아진 미국의 물가입니다. 이로 인해 미국의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 System)에서 기준금리를 높인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Fed와 FOMC 


모든 나라마다 중앙은행이 존재합니다. 각 나라의 중앙은행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그 나라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것인데요. (기준금리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미국의 기준금리를 정하는 중앙은행이 바로 연방준비위원회(Federal Reserve System)인 것이죠. 앞 글자를 따서 FRS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보통 앞 단어를 줄여 Fed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고요, 우리말로 줄여서는 연준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중앙은행이 심플하게 한국은행인데요. 미국은 미국은행이 아니죠? 명칭에서 보듯이 다수의 구성원이 하나의 연합체계를 이루는 '시스템'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미국은 주(State)끼리 연방으로 구성된 나라답게, 은행 역시 12개의 연방준비은행이 있습니다. 뉴욕, 댈러스, 리치먼드, 미니애폴리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루이스, 시카고,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이렇게 12개죠.


미국의 기준금리 하면, 연준(Fed)보다 더욱 많이 언급되는 기관이 있습니다. 바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FOMC)인데요. FOMC는 통화정책을 합의하는 연준 산하의 위원회입니다. 이 FOMC의 위원장이 요즘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제롬 파월(Jerome Powell)입니다.


Jerome Powell © 2023 Bloomberg Finance LP


FOMC 회의는 통상 1년에 8차례(1·3·4·6·7·9·10·12월), 6주에 한 번씩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통화 공급량과 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죠. 


최근 미국의 물가가 높아졌다고 말씀드렸죠?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 인플레이션(Inflation)입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달러의 상대적 가치가 떨어집니다. 물가가 오르면 같은 금액의 돈으로 소비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물가가 오르니 시중에는 물건과 바꾸기 위해 더욱 많은 돈이 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FOMC에서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기준 금리를 높이는 것입니다. 캐빈이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있는데요.


금리를 올리면 이자(금리)가 커지니 돈을 은행에 넣는다.
 
그러면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 다 은행으로 들어간다.

갖고 있는 돈을 온통 적금으로 맡겼으니 물건을 그만큼 사지 않아 물건값이 내려간다.  


물론 정확한 얘기는 아니지만;; 물가와 금리의 상관관계를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 든 예시로 봐주세요 ㅎㅎ 


이렇게 미국에서 기준 금리를 높여 달러의 가치가 올라가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달러는 기축통화죠. 국가 간에는 달러로 거래하기 때문에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면 각 나라마다 달러로 바꿀 수 있는 자국의 화폐가 더욱 많이 필요해집니다. 예를 들어 한 달 전에는 1달러를 사는데 1,200원이 필요했고, 지금은 1,400원이 필요하다면 달러값이 200원 오른 셈이죠. 우리는 이 상황을 '환율이 오른다'고 표현하는 것이며, 비로소 킹달러가 되는 것입니다. (너무 킹받지는 마세요 ㅠ)



매파 vs. 비둘기파, 그리고 올빼미파


FOMC에는 제롬 파월 위원장을 포함해 총 12명의 위원이 참여합니다. 이 12명의 위원들은 본인의 성향에 따라 금리를 결정할 때 의견을 펼치는데요. 이러한 성향을 새(Bird)에 비유하곤 합니다. 


우선 매파입니다. 매는 사납고 공격적인 인상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강경파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FOMC의 매가 무엇 때문에 사나워졌는지만 알면 매파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로 물가인데요. 어렸을 때 어머니가 자주 말씀하셨던 '콩나물 값이 올랐다'처럼, 물가는 우리의 삶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매파는 이렇게 민생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를 올리는 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강력한 금리 인상책으로 빅 스텝(▲0.50%P)이나 자이언트 스텝(▲0.75%P)을 주장하기도 하죠. 


그렇다면 비둘기파는 평화주의자, 온건파로 해석할 수 있겠죠? 이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서라면 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은 받아들이자는 입장인데요. 지금 시점에서 비둘기파들은 물가가 워낙 높아지는 탓에 금리를 낮추자고는 못하고, 금리를 동결하거나 소폭만 인상(베이비 스텝, ▲0.25%P)하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빼미파는? 이도 저도 아닌, 중립성향을 띤 경우인데요. 경제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과 동결, 인하 등을 유연하게 적용하자는 입장입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대표적인 올빼미파라고 해요.  




오늘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금융 용어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시간 되셨길 바라면서, 어려운 금융용어가 있는 곳에 언제나 캐빈이 함께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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