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01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재주많은 캐빈입니다. 오늘은 무려 '금융용어사전'이라는 콘텐츠로 인사드립니다. 재테크를 잘 하려면, 아니 일단 하려면 이런저런 경제, 금융 상식이 필요하죠? 지식이 상식이 되려면 단순히 공부하고 외우는 것보다 직접 단어의 용례를 경험하면서 익히는 것이 필수인데요.
최대한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와 내용 중심으로 어려운 금융용어를 설명해 드리자, 는 마음으로 금융용어사전을 시작했습니다. (짝짝짝) 금융과 재테크의 전문가 분들께는 살짝 싱거운 내용일 수도 있지만, 더욱 많은 분들이 어렵지 않게 금융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최대한 쉽고 자세하게 낯선 금융용어들을 설명하고자 하는데요, 첫 번째 주제는 바로 여신과 수신의 차이입니다.
제가 속한 회사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현대캐피탈이죠 ㅎㅎ
현대캐피탈이 어떤 회사냐, 자동차금융 시장 부동의 1위, 대한민국 대표 여신전문금융회사입니다. 아마 이 단어 안에서 가장 생소한 부분은 '여신'이 아닐까 싶은데요. 늘 우리를 외면하는 승리의 여신(女神) 아니고요, 여신(與信)이라는 한자를 씁니다. '믿음'을 '빌려주다'는 뜻인데요, 감이 안 오시죠? 좀 더 정확한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여신(與信): (명) 금융 기관에서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는 일 (출처: 네이버 사전)
쉽게 말해, 대출업을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왜 돈을 빌려준다는 직접적인 의미의 여금(金)이나 여전(錢)이 아닌 여신일까요. 바로 돈을 빌려주는 대신 이 고객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바로 고객의 '신용'을 담보로 잡기 때문입니다.
돈을 빌려주는 곳은 많습니다. 잘 알고 있듯이 은행도 있고요, 저축은행도 있습니다. 보험회사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있죠. 이들도 신용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지만, 같은 업계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현대캐피탈은 이들과 달리 '여신전문' 금융회사라고 구별지어 소개하고 있는데요, 여기에는 출생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는 여신전문금융전문업법(이하 여전법)의 규정에 따라 경영활동을 합니다. 돈을 빌려주려면 빌려줄 돈이 있어야겠죠? 출생의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여전사는 여전법에서 빌려줄 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을 아래와 같이 제한하고 있어요.
쉽게 말해 여전사도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오는 것만 가능한 것입니다. 은행이나 보험사는 고객이 돈을 직접 맡길 수 있는, 이른바 수신(受信) 기능이 있어 자금 조달이 수월합니다.(쫌 부럽...) 이에 비해 여전사는 다른 금융기관이나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려와야 하기 때문에 현대캐피탈처럼 탄탄한 회사가 아니면 생각보다 자금을 조달하기 쉽지 않아요. 안타깝게도 태생적 한계가 있는 겁니다 ㅠㅠ
요즘 '고금리'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여전사들은 시장의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대한 싸게(낮은 금리) 돈을 빌려와야 고객들에게도 저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 있는데요. 최근에는 금리가 높기 때문에 돈을 비싸게 빌려올 수밖에 없는 형편이죠. 식당을 운영할 때 재료값이 오르면 음식값도 오르듯, 여전사 입장에서는 원가가 높아지는 셈입니다. 이렇게 되면 부득이하게 소비자들에게도 비싸게 빌려줄 수 밖에 없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금리. 금리가 너무 낮아진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급하게 생활자금이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캐빈은 조금이나마 금리가 낮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앞으로도 캐빈은 어려운 금융용어를 설명드리기 위해 여러분들을 찾겠습니다. 격한 환영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