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의 [자동차] 이야기
아무도 따로 알려 주진 않지만 꽤 유용한 자동차 기능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물론 최신 차종에서만 작동 가능한 각종 첨단의 옵션 사양과 기능들을 얘기해 볼 수도 있을 텐데요. 어쩜 상대적인 박탈감을 줄 수 있는, 오히려 누구나 얘기할 수 있어 뻔한 그런 기능 보단 모두에게 유용한 기능이 더 와 닿을 수 있겠죠. 대부분의 국산차에서, 연식을 크게 타지 않고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신박한 기능들 몇 개를 모아 봤습니다. 알아두면 쓸 데 있는 내 차의 숨은 기능들, 지금부터 숨가쁘게 둘러봅니다.
대부분 오너들은 경험에 의해 자차의 주유구 방향을 알고 있겠지만, 새차를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잠시 렌터카를 빌리는 등 다른 사람의 차를 운전하게 되어 주유할 때 한번은 경험해 봤을 겁니다. 어느 쪽이더라?... 물론 상당히 높은 확률로 국산차는 왼쪽에 위치하지만 이 역시 맹신은 금물입니다. 그렇담 어떻게 확인 가능할까요? 차량의 연료 게이지에 친절히 화살표로 표시 되어 있으니 그것만 확인하면 어떤 차든 ‘그래, 자연스러웠어’ 할 수 있는 주유소 진입이 가능해질 겁니다.
주유 중 주유구 캡을 어떻게 두시나요? 연결고리라도 있다면 크게 문제 될 건 없겠지만 그렇대도 그냥 늘어뜨리는 모습이 보기 좋진 않죠. 바로 주유구 도어의 기이해 보이는 모양새에 그 정답이 존재합니다. 주유구 도어엔 주유 중 주유구 캡을 자연스럽게 거치할 수 있도록 거치대가 붙어 있거든요. 이젠 주유할 때 세련되게 주유구 캡을 거치해 보세요.
이번 건 약간의 옵션을 탈 수는 있는데요. 바로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입니다. 옵션명이 조금씩은 다를 수 있으나 최근 트림에선 상당수 기본 옵션으로 적용되고 있는 추세. 짐을 들고 있을 때 센서 인식범위(50~100cm)에 든다면 웰컴 사운드와 함께 3초정도 후 테일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리는 기능입니다. 진짜는 지금부턴 데요. 테일게이트 열림 시 일정 높이에 도달했을 때 버튼을 한 번 누르면 테일 게이트가 멈추고 그 상태에서 10초정도를 누르고 있음 역시 알림음이 울리면서 그 높이를 기억하게 됩니다. 이후 테일케이트 동작 시 그 높이까지만 열리게 되는 거죠. 특히 SUV 차주들 중 천고가 낮은 곳에서 테일게이트를 열 때 지나치게 높게 열려 당황하신 기억… 이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생각보다 내 차는 매우 섬세해 질 수 있답니다. (내가 무심했을 뿐 ㅡㅡ;)
헤드램프 에스코트 기능. 차량 시동을 끈 뒤 차 문을 잠가도 잠깐(10~15초) 동안 헤드램프가 유지되는 기능이죠. 마치 차가 나를 에스코트 해주는 것 같은 느낌… 그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어두운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특히 여성 운전자들에게 이 기능은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미 이 상황을 익숙하게 경험하곤 있지만 이게 그런 ‘기능’이었어? 라고 의아해 하실 수 있을 텐데요. 기능을 알고 당당히 쓰는 것과 아닌 건 상당히 다르고, 평소 헤드라이트를 끈 게 맞는 지 종종 확인하게 된다면 더 안심하셔도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즐기세요!)
근데 만약 좁은 주차간격때문에 조수석으로 내리는 경우라면? 혹은 잠시 들른 차에서 조수석쪽 문을 여닫은 뒤 문을 잠근다면? 그 에스코트 기능이 너무 긴 시간 동안 유지되어 혼선을 주게 됩니다. 조수석 문이 닫힌 뒤엔 라이트가 꺼지지 않고 약 5분, 혹은 그 이상 유지되기 때문이죠. 아파트 주차장이라면 친절한 주민들에 의해 라이트가 켜져 있다는 제보를 받기도 하고요. 차량 설명서는 에스코트니뭐니 감성 따윌 설명할 겨를이 없나 봅니다. 방전 되니 주의하라는 거죠. 잘 판단해서 길게 에스코트 받을 지, 말 지를 감성적으로 결정할 수도 있는 재밌는 기능입니다. 잦은 사용은?... 네, 역시 않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
앞유리의 경우 부채꼴모양 버튼을 눌러 성애나 김서림 제거를 할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죠. 반대로 리어 열선버튼을 누르면 뒷유리 열선이 수초내 작동하며 룸미러를 통한 시인성을 개선해 줍니다. 그러나 리어 열선버튼의 역할이 그것 뿐만이 아니라는 거… 아셨나요? 바로 사이드미러에도 보이지 않는 열선이 있고, 리어 버튼으로 그것도 활성화 된다는 겁니다. 차 타기 전에 티슈로 사이드미러 물기를 닦아 제거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 앞쪽(사이드)을 통해 보지만, 거울로 비춰지는 게 뒤쪽이라 ‘리어 버튼’에 심은 기능… 재밌죠?
자동차 히터는 엔진 열을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이라 연비에 영향을 덜 주지만, 에어컨을 틀면 연비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죠. 하지만 풍량과 온도를 더 세게, 혹은 더 낮추는 건 어떨까요? 자동차 에어컨은 냉매량, 즉 컴프레서 작동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가변 방식이라 에어컨 바람 세기와 온도는 연비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는 에너지관리공단의 실험을 통해서도 입증된 만큼 더운 여름엔 무조건 시원하고, 빠방하게 틀어도 낭비 없다는 거!
이미 왠만한 차들엔 소소한 냉장 보조 기능이 있다는 거 아셨나요? 비밀은 바로 트렁크에 있는데요. 크렁크 도어 안쪽 상단에 뚫린 구멍들에서 바람이 나온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바람은 외기 순환모드로 조정한 경우 트렁크에 공급되는데요. 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튼다면 그 온도 그대로 트렁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마트 장보고 난 뒤나 장거리 신선식품 이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스마트키 배터리가 다 되었을 때… 시뮬레이션 해보신 적 있나요? 스마트키에 감춰진 물리 키를 통해 차 문을 열고… 그 다음 시동은 어떻게 걸 수 있을까요? 스마트키가 괜히 스마트키라 이름 붙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시동 버튼에 스마트키 상단, 혹은 하단(금속으로 이뤄진 부분)을 댄 채로 시동 버튼을 눌러주면 두 개체의 통신에 의해 시동을 걸 수 있다는 거죠. 그야말로 스마트한!
‘조수석에서 시동을 거시오’, 란 미션이 주어진다면? 각양 각색의 기이한 방식들이 행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럴 필요가 있을까, 를 먼저 생각해 보면… 운전자가 조수석에 일행을 남겨 둔 채 시동을 끄고 내렸는데 너무 덥거나 추운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죠. 또 스티어링 휠 때문에 운전석에서 휴식을 취하기가 불편한 운전자가 바로 조수석으로 진입한 경우 등. 필요 할 수 있겠네요. 시동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전장의 전원이 켜지는 건 다 아시죠? 그 상태에서 시동 버튼을 10초간 누르는 겁니다. 그럼… 짜잔!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차는 생각보다 첨단을 달리고 있다는 거… 여러 공학자들의 섬세하기까지 한 감성이 숨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는 거죠.
더 숨은 기능들이 있을 지 모릅니다. 발견 하게 되신다면 댓글 달아 주세요.
NAV 버튼: 길게 누르면 통합검색 화면으로 바로 진입
안내중지 버튼: 화면상 안내중지를 길게 누르면 경로가 취소됨
내비 전원 버튼: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아예 전체 화면이 꺼짐 (등화관제? 스텔스 진입 가능!)
열선, 통풍 버튼: 열선과 통풍버튼을 어느 단계에서건 길게 누르면 꺼짐
하이패스 요금 버튼: 길게 누르면 최근 거래 요금이 얼마인지 알려줌
음성인식 버튼: 길게 누르면 종료
통화 버튼: 길게 누르면 최근 통화한 사람에게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