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빈의 [금융] 이야기_금융용어사전 11
안녕하세요, 어김없이 캐빈이 왔습니다.
여러분들의 2023년 한 해는 어떠셨나요? 여러 가지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있으셨겠지만 모쪼록 연말연시에는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캐빈의 작년 한 해는 아쉬움보다는 즐거움이 컸던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여러분과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었고요. 하지만 저희 회사를 비롯한 금융사들은 나름 힘든 시간들을 보내기도 했답니다. 올해에는 좀 더 나아지면 좋으련만, 솔직히 좋은 이야기는 듣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ㅠㅠ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2023년 경제를 정리하고, 2024년 전망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작년 한 해 금융·경제계를 가장 들었다 놨다 한 주인공, 바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끊임없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는데요.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5%P(500BP)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 출발한 금리 인상의 여파로 전 세계 금융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는데요. 우리나라 역시 기준금리를 3.5%까지 올리며 미국발 금리인상에 대응하기도 했습니다. 금리 인상은 금융사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 입장에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한 주요 원인이었죠.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 등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
네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너,
그건 아마도 전쟁 같은 금융~
뜬금없는 노래냐고요? 저 소절만큼 올 한 해 금융·경제계를 잘 표현한 말이 없을 것 같아서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도 전쟁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생산, 공급체계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 대해서 경제 제재가 실시되면서 에너지, 자원 가격이 폭등하고 유통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가 오른 것은 물론이고요. 특히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무려 기준금리가 이달 15일 기준 16%에 달한다고 해요. 전쟁으로 수입이 원활치 않아지자 물가는 급격히 치솟고, 전쟁 지원에 따른 러시아 정부의 재정지출이 과격해지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하는 '위험한 호황'이 지속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전쟁이 중동지역까지 확산되면 물가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원유 가격 역시 급등할 여지가 있어, 전쟁의 여파는 올해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애석하게도 올해 전망 역시 밝지는 않은 듯합니다. 솔직히 캐빈은 태어나고 한 번도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작년의 기조였던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지만 성장은 둔화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2023년은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된 인플레이션의 시대였지만, 고금리의 여파로 경기 침체가 진행되면서 2024년이 스태그플레이션의 시대로 전망하는 분들이 많게 된 것이죠. 물가가 오르면 가계 소비가 줄고, 이는 기업 수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가계와 기업에서 걷는 세수까지 줄어 정책적인 투자나 일자리 역시 줄어들게 됩니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이면 가계 이자부담이 늘어나고, 기업들은 조달과 투자가 어렵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경기 침체인 것이죠. (말하면 할수록 우울해지네요 ㅠㅠ)
경제성장률 역시 한국은행에서는 올해 2.1%를 예상하면서 IMF가 전 세계 경제성장률로 잡은 2.9% 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합니다. 이래저래 내년에도 팍팍한 살림살이가 이어질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올해에는 사상 최초로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 이상이 투표소로 향한다고 하네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선거 시즌이 다가온다는 건데요. 따라서 올해엔 경제가 정치에 휩쓸려간다는 의미를 지닌 ‘폴리코노미’(정치_Politics + 경제_Economy)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곧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시작으로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전쟁 중에도 선거는 한다!), 4월 우리나라 총선, 6월 유럽의회 선거, 7월 미국 공화당·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11월 미국 대선까지. 전 세계는 선거라는 또 다른 전쟁이 치열하게 지속될 예정입니다.
당장 우리나라만 봐도 다가오는 4월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포퓰리즘성 정책과 선심성 공약을 둘러싼 대립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폴리코노미가 앞서 살펴본 스태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키워드가 될지, 악화시키는 키워드가 될지 두고 봐야 할 듯해요.
뭔가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기다리면서 좋은 이야기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쓰다 보니 좀 우울해진 것 같아 죄송합니다. 올해 이런 전망들이 모두 빗나가서 부자되시고 무엇보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한 한 해 보내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캐빈, 다시 한 번 인사드립니다 :) 캐빈의 브런치를 찾아주시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