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의 진화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
2024년 현재 자동차에서 엿볼 수 있는 획기적인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 변화들에 앞으로의 자동차 산업, 미래, 모빌리티의 개념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때문에 집, 사무실 다음으로 오래 머무는 이동수단, 공간으로서 자동차의 트렌드를 주목해 보면 미래 자동차의 기술, 그 안에서 느끼는 공감각적인 변화, 내가 가지고 싶은 자동차 등 다양한 생각들이 이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중 저, 캐빈의 흥미를 유발했던 10대 트렌드… 두 번째 순서로 엄선한 나머지 5가지를 마저 소개합니다.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를 말하며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방식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스스로 빛을 낸다, 즉 백라이트가 필요 없기 때문에 제품의 두께를 보다 얇게 만들 수 있고, 특수 유리나 플라스틱을 이용해 구부리거나 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도 제작할 수 있게 된 거죠. 이는 휴대폰 액정에서부터 TV에 이르기까지… 자체 발광이 필요한 여러 기기들에서 저마다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역시 자동차 계기판을 비롯, 차량에서 표출하는 다양한 디스플레이가 앞으론 OLED로 통일 될 거란 업계 전망입니다. 이를 통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레이어드 된 다중 디스플레이 등이 각 차량 제조사들의 디자인 철학과 시그니처에 맞춰 특색 있게 반영 될 것 같습니다. 이젠 차량의 많은 컨택 포인트들이 디스플레이로 이뤄지게 되고, 그 프레임을 어떻게 반영하고 만들 지가 인테리어 디자인의 키가 될 수도 있겠네요.
보고, 듣고, 말하는 AI의 시대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이 새로운 인공지능 모델로 각각 발표한 ‘챗GPT-4o’나 ‘제미나이’의 핵심이 보고, 말하며, 공감한다, 까지 가고 있는 것 같거든요. 이는 2014년 개봉한 영화<Her>에서 등장한, 사람인지 인공지능인지… 결국 주인공이 사랑에 빠졌을 정도로 구분하기 어려운 감성 AI의 출현도 멀지 않았음을 얘기 합니다. 이미 지금 수준도 블라인드를 내리고 소통한다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하니, 10년만에 영화가 현실로 그려지고 있단 게 놀랍습니다. 그리고 이 AI가 가장 자연스럽게 활용 될 수 있는 공간이 역시 집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자동차가 될 것 같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트랜스포머>의 범블비나, 아이들이 즐겨 보는 <타요>와 같이 감정을 표현하고 말할 수 있는 자동차가 출현하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닐까요? ^^; 이미 각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에선 챗GPT를 탑재한 음성 비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고화질의 디스플레이와 음성 메커니즘이 결합된다면 차량 내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보다 다양하게, 여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각종 명령과 제어에 지나지 않았던 현세대 기술이 소통하고 공감하는 단계에 이른다면, 이젠 정말 새차에 이름부터 지어줘야 하는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역시 그리 멀거나 어렵지 않은 얘깁니다. 예전엔 꼭 집에 열쇠가 있어 그 열쇠를 들고 다니거나 약속된 장소에 숨기고 찾아야 했었죠. 차량의 경우 주로 타이어 위에 키를 놓고 픽업 기사님과 약속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하지만 점차 차키는 그저 차량을 소유하고 있단 표식이나 액세서리 기능만으로 한정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차키가 필요 없는 차종들이 늘고 있거든요. 최초의 전기차 플랫폼으로 출시된 제네시스 GV60의 경우 이미 안면인식으로 차문을 열고, 지문으로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물론 발렛을 할 경우, 애매한 상황들이 연출되곤 하지만 이 또한 디지털 키 등 새로운 솔루션이 더해지며 익숙해질 날이 오리라 생각됩니다. 모임이나 소개팅 자리에서 자기 차를 과시하는 허세 가득한 용도로 차키가 쓰일 때도 있었던… 이젠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루저처럼 보일 수도 있겠네요.
자동차의 찐팬들이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드는 게… (여러 버전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심장이 뛰지 않아서’라고들 합니다. 결국 엔진 시동과 배기음 등 내연기관 차량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각적인 느낌이 전기차엔 없거나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그 이유일 텐데요. 이제 이런 영역을 상쇄시킬 가상사운드를 비롯한 드라이빙 이모션 영역이 섬세하게 변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는 전기차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게 될 거고 안팎의 사운드로 각기 다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도 내외부의 가상사운드가 있는데요. 내부 사운드는 주로 전기차 드라이빙을 미래 지향적으로 만들어 주는 소리로 운전자의 색다른 감각을 일깨우는 정도로 구현되어 있고, 외부 사운드는 워낙 소리가 없는 전기차의 위험성 때문에 보행자에게 알려주기 위한 일렉트로니컬 사운드가 소심하게 적용되어 있는 정돕니다. 일례로 BMW는 이미 한스 짐머의 영화 속 사운드를 전기차 주행음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발전 방향은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이밖에 엔진 배기음, 언락, 주차장에서 과시 할 수 있는 다이나믹 웰컴 사운드 등 자동차 찐팬들의 심장도 이 가상사운드로 충분히 다시 뛸 수 있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놓은 방향과 비전을 보면 향후 00년 내 00% 전기차로의 전환이 눈에 확 띕니다. 그만큼 내연기관 차량이 가성비로 낼 수 있는 퍼포먼스에 한계가 있고 일상의 드라이빙에서 전기차가 선사한 퍼포먼스가 상향평준화를 기대하게 한 것일 지도 모릅니다. 우리 옆집에서도 볼 수 있는 EV6 GT 대 유명 슈퍼카의 드래그 레이스에서 EV6가 이기는 식이죠. 결국 이런 대열엔 외계인 고문설로 유명한 포르쉐나 람보르기니에서부터 또 다른 세그의 고급차와 하이퍼카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저마다의 브랜드 컬러를 어떻게 전기차에 담아 내느냐를 두고 고심하고 있을 뿐… 즉 앞으로의 대세는 전기차를 어떻게 내제화 하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의 둔화가 보이지만 결국, 과도기적인 이 시기가 지나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도래할 걸로 보입니다. 현재 과도기엔 하이브리드가 득세하고 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