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브런치 작가가 되기까지의 기다림과 가슴 벅찬 기쁨

by 이월규

작은 습관이 만든 기적


매일 책을 읽고, 한 줄씩 마음을 적었습니다. 고요한 새벽,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쓴 글들은 하루하루 쌓여 삶의 흔적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 흔적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았고, 저는 ‘작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은, 브런치 작가로서의 '첫 시작글'이자그 시작에 깃든 작은 기적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업을 갖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묵묵히 살아온 시간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서로의 마음을 알아보며 연결되는 삶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다


책은 언제나 제 곁에 있었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책 속 문장들은 작은 위로가 되어 저를 이끌어주었습니다. 그 문장들이 고마워 기록하기 시작했고, 기록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습니다. 영감을 받고, 그것을 삶에 적용하며 살아가는 기쁨은 저를 버티게 해 주는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감정을 나만 간직하지 말고,
누군가에게도 전하고 싶다

책 리뷰를 쓰고, 명언을 모으고, 짧은 시를 쓰며 내 안의 감정들을 하나하나 꺼내던 어느 날 결심이 섰습니다.


이제, 내 글을 세상에 꺼내보자.
진솔하게, 나의 마음을 전해보자.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내 마음을 뜨겁게 했는가?

조심스럽게 브런치 작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상처받은 나와 화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관계의 아픔을 하나씩 글 속에 풀어냈습니다.


“너만 그런 게 아니야, 괜찮아.”


속삭이듯 들려오는 말들에 마음이 조금씩 풀어졌고, 어느새 이렇게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네가 누군가의
위로가 되어줄 차례야.”

그렇게 나는,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글 속에 내려놓으며 브런치 작가의 문을 살며시 두드렸습니다.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쁨


던져진 마음을 조심스레 바라보며, 나는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보냈습니다. 기록하고, 또 기록했던 그 시간들이 이 순간을 위한 연습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메일함을 열던 날,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라는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웃었습니다.


‘아,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담담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가슴 벅찬 기쁨이 올라왔습니다.


“참 잘 버텼어.
여기까지 와줘서
정말 고마워.”

스스로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습니다.



가족의 축하, 그리고 더 커진 책임감


아들은 저녁밥상 앞에 앉아 환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엄마, 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매일 새벽,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저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아들은 그 모든 시간이 ‘산교육’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내가 써온 글은 결코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깨달음은 더 큰 감사와 책임감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도, 글을 쓸 겁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며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겠습니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글, 마음이 자라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글이, 누군가의 아침에 작지만 따뜻한 온기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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