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초등6학년을 졸업한 친구가 논술 수업을 받고 싶어 방문하여 첫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박완서 작가님의 [마지막 임금님]이란 책을 읽고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나만의 의미로 정의해보고 글로 쓰는 시간이었다. 그 친구가 행복이란,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왜냐하면 자신이 행복해야지 웃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처음엔 '웃을 수 있다면 행복하다니 굉장히 긍정적인 친구군.'하고 생각하다가 까닭을 듣고서는 '웃으면 행복해진다더니, 행복한 일이 생겨야 웃는다고?' 그래서
"그러면 너에게 행복한 일은 뭐야?" 라고 물으니, 곰곰이 생각하다가
"다같이 행복한 거요." 하고 답이 돌아온다.
바쁜 아이들의 겨울, 봄방학을 보내고 뭐든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3월 새학기가 돌아왔다. 정신없는 새학기에 적응해 나가는 아이들의 생활에 맞춰 나도 덩달아 정신이 없다가 오랫만에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어제 초등2학년 친구가 수업에 와서 나에게 수줍게 간식선물을 내민다. 스티커를 보니 피아노 대상을 받아 주변 선생님, 친구들과 조그마한 떡과 간식을 담아 나누어 먹으려고 어머니가 예쁘게 포장을 해주셨다. 그리고 안에 노란 포스트잍에 '편지'라고 적혀 있는 메모도 있는 걸 보고 스윽 웃음이 났다.
웃어야 행복한가, 행복해야 웃음이 나오는가.
오늘은 행복해서 웃었고, 웃어서 행복한 날이다. 고사리 손으로 적었을 초2꼬맹 우리 학생의 편지와 어머님이 같이 포장하며 이야기 나눴을 그 시간과 정성이 고마운 하루였다. 새학기가 되면서 분주한 시간에 선물같은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