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 2] 치료제는 이미 존재한다

단편소설 1

by 최지윤

2장. 의문의 문자

문자를 읽고 나는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치료제는 이미 존재합니다.”

장난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손끝이 조금 떨렸다.


“무슨 문자야?”

남자친구가 물었다.


“스팸 같아.”


나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며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그 순간 또 하나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정확히 말하면 치료제가 아닙니다.”


나는 눈을 좁혔다.

그리고 이어 진문장을 읽었다.


“세포 교체 기술입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카페 안을 둘러봤다.

사람들은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누가 나를 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세 번째 메시지가 왔다.

“당신이 조금 전 말했죠.


인간의 세포는 매일 교체된다고.”


나는 심장이 조금 빨라지는 걸 느꼈다.

남자친구가 말했다.


“왜 그래?”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휴대폰을 보여주었다.

그는 읽고 나서 웃었다.


“누가 장난치는 거 아니야?”


엄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이상한 사람 많다.”


하지만 그때 네 번째 메시지가 도착했다.


“암 치료제가 아니라

암세포를 새 세포로 교체하는 기술입니다.”


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 이거 좀 이상한데.”


남자친구가 물었다.


“왜?”


나는 조용히 말했다.


“이건 장난으로 쓰기엔 너무 구체적이야.”


잠시 후 마지막 문자가 왔다.


“저는 그 연구를 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


“하지만 지금 그 연구는 금지되었습니다.”


나는 숨을 멈춘 채 그 문장을 읽었다.

엄마가 말했다.


“왜 금지돼?”


나는 천천히 말했다.


“아마… 너무 위험해서겠지.”


그러자 휴대폰이 다시 진동했다.

마지막 메시지였다.


“위험한 건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이 바꿔버릴 세상입니다.”


잠시 후 또 하나의 문장이 도착했다.


“세포를 완전히 교체할 수 있다면,

인간은 사실상 죽지 않습니다.”


카페 안이 갑자기 조용하게 느껴졌다.

남자친구가 중얼거렸다.


“그건 거의… 불로장생이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리고 말했다.


“그건 불로장생이 아니야.”


나는 천천히 말했다.


“그건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는 거야.”


엄마가 물었다.


“무슨 말이야?”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옛날 만화 생각나.”


남자친구가 웃었다.


“또 철학 얘기하려고?”


“아니.”


나는 말했다.


“기계 인간 이야기.”

그리고 나는 조용히 말했다.


“사람이 몸을 전부 기계로 바꾸면

그 사람은 여전히 같은 사람일까?”


남자친구가 잠시 생각했다.


“기억이 그대로라면 같은 사람 아닐까?”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나는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포를 하나씩 교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말을 멈췄다.


“… 처음의 인간은 사라졌을 수도 있으니까.”


휴대폰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진동했다.

나는 화면을 내려다봤다.


“당신은 중요한 질문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그래서 당신을 만나고 싶습니다.”


잠시 후 장소가 도착했다.

서울, 폐쇄된 생명공학 연구소

나는 화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세포를 교체해서 죽지 않는 인간….”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정말 그런 기술이 존재한다면

그건 단순한 암 치료가 아니라

인류의 끝과 시작을 동시에 여는 문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는 여기서 한 번 멈춥니다.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게 될 질문은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치료제는 이미 존재한다』 [ 연작3화]부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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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갈 준비가 되었다면,

다음 장에서 다시 만나겠습니다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