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밭의 생각들
텃밭에 씨를 뿌렸다.
며칠이 지나도 싹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씨앗이 다 말라 죽은 줄 알았는데
비가 며칠 퍼붓고 나니 이름도 모르는 작은 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어설픈 농부가 다 큰 나무도 구분을 못하는데
어린 싹이 잡초인지 채소인지 구분할 도리가 없다.
이것을 뽑을까? 저것을 뽑을까?
하마터면 어렵게 싹틔운 토마토 묘목을
개쑥인줄 알고 뽑을 뻔 했다.
어떤 풀은 아무리 봐도 잎채소 같은데 물어보니 잡초란다.
호미질을 하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마음속에도 하루에 수십가지 생각의 싹들이 올라온다.
어느 생각이 어떻게 자라 열매를 맺고 어떤 잡초가 되어
마음밭을 헤칠지 어찌 알겠는가.
지혜로운 농부처럼 생각의 싹들도 잘 구분하여
솎아낼 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