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맞이하는 13번째 생일을 돌아보며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은 참 이상한 것이다.
생일을 기념으로 손톱에 한창 옷을 입혔다.
칭.
90불.
아껴야된다는 마음을 시큰등 누르고 거액을 들여본다.
나를 위한 선물이야
위안을 해보지만
뱃속 위가 살살 조며온다.
뉴욕에 사는 어느 누구에겐 아무것도 아닌 액수란다.
90불.
철없는 나를 채찍질 해보고 또 괜찮다 괜찮다 욜로를 외쳐본다.
이 정도 사치는 나라는 사람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노-옾-이 쳐들어본다.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했었나?
카드를 긁은 뒤,
힘차게 뉴욕의 거리를 누벼본다.
스윽.
머리를 스치는 바람마저
나를 힐끔 보는것만 같다.
그렇게 손톱을 바라보고 있자면,
마음을 바라보게된다.
내 기분을 바라볼때면,
참 철 없게도
스르르.
가슴이 핀다.
내가 태어난 여름이어서 그럴까
그냥 여름이어서 그럴까
새로 태어난 것만 같은 마음이다.
아프게 누르던 그 무언가는
눈 녹듯이 사라진다.
희미한 감촉의 흔적만 남긴채 떠난다.
혀 끝에서 녹는
겨울의 눈처럼.
스르르.
너를 향한 나의 마음도
녹기만 한다면 좋을터인데
이 마음 조차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했었다.
손톱을 보았다 말았다,
이리 봤다, 저리 봤다,
내 마음 밖 문을 물끄러미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