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영화의 마스터피스

영화 '좋은 친구들'을 보고 쓰다.

by 한관


넷플릭스에서 마틴 스콜세지의 걸작 중 하나인 '좋은 친구들'을 감상하고 왔다. 그는 갱스터, 마피아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감독인데, 그중에서도 좋은 친구들은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항상 언급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로버트 드 니로를 좋아하기도 하고, 요 근래 조 페시의 연기를 많이 보고 감동을 받았기 때문에 더욱이 이번 영화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영화는 세 명의 인물을 중요 인물로 등장시킨다. 먼저 영화 전반적인 내레이션을 맡은 헨리 힐.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마피아나 갱스터에 대한 환상을 가졌던 사람이다. 그래서 헨리는 항상 학교에 가는 대신, 동네 건달들의 심부름을 받고 일을 한다. 나중에 어른으로 성장한 뒤에도 다른 동료들과 함께 돈을 훔치고 사람을 죽이는 데 일조하는 등, 폭력적인 일에 가담해 큰돈을 벌게 된다. 그의 동료 토미 드비토도 마찬가지로 굉장히 폭력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다. 비록 농담이더라도 자신의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사람이면 바로 쏴버리는 폭력성을 지녔다. 그리고 이 두 사람과 함께 범죄를 저지르는 제임스 콘웨이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사람 죽이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인물이다.



세 사람은 곧 'goodfellas', 좋은 친구들이 되어 항상 함께 다닌다. 그들은 비행기를 훔쳐 돈을 빼앗고 마약을 파는 등의 불법적인 일로 엄청난 부를 쌓는다. 그래서 어딜 가든 줄을 서지 않고 전용 통로로 입장했으며, 공연장에서는 항상 맨 앞의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어딜 가든 세 사람은 환영받았으며, 헨리의 결혼식에서는 수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참여해 축하금을 주고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토미가 마피아 쪽 사람들을 죽이고 보복을 당한 이후, 그들의 관계는 흔들리기 시작한다. 헨리가 잡혀가자 다른 친구들은 자신들을 밀고할까 봐 그를 의심하고 죽이려 한다. 하지만 이를 알고 있었던 헨리는 선수를 쳐서 그들을 감옥으로 보낸다.



밀고자의 대가는 참혹했다. 헨리는 아내와 함께 평생 연방 증인 보호 프로그램으로 인해 감시를 받으며 살아가게 된다. 영화는 죽은 토미가 그에게 총을 쏘는 장면을 보여주며 끝이 난다. 밀고자는 벌을 준다는 그들의 법칙 때문이었을까? 헨리는 죽음 대신 과거를 회상하며 그가 가장 싫어하던 지루한 삶을 평생 살아가는, 밀고자의 형벌을 받게 되었다. 감시는 법정에서 내린 벌이었지만 지루한 삶은 그가 사랑하던 마피아와 그들의 법칙이 준 벌이었던 것이다.



감독 마틴 스콜세지는 부모님이 이탈리아계 이민자였다. 그래서 그는 이민자가 겪었던 차별과 고통, 그리고 그들이 살던 곳의 모습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런 배경을 가지고 그는 이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사실 미국으로 이민 오는 외국인들은 모두 '아메리칸드림'을 꿈꿨다. 열심히 일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미국에서 그들은 모두 부자가 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이라는 사회가 추구하는 자본에 대한 탐욕, 그리고 이민자가 처해있었던 사회적 어려움과 그들의 위치는 너무나 상반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는 그런 실상을 담았다. '좋은 친구들'에 나오는 주요 인물들을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돈을 벌고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그들은 모두 폭력적인 방법으로 돈을 벌고, 그것이 가장 멋지며 최선의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을 정상으로 올려주었던 총과 칼은 결국 모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만다.



나는 영화에서 조 페시가 그런 폭력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 배우였다고 생각한다. 헨리와 함께 각종 일을 도맡아 하는 토미 역할을 맡은 그는 이 영화에서 보여준 연기로 아카데미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자신을 조롱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농담이었을지라도 나중에 반드시 복수를 하는 잔인한 인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평생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고 말하는 그를 연기한 조 페시는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한 배우가 틀림없었다.


https://youtu.be/r_DwZfyXAXI

조 페시의 'funny guy', 그는 이 장면 하나로 아카데미를 사로잡았다.


재밌는 점은, 좋은 친구들의 행동대장이었던 그가 나중에 '아이리시맨'에서 로버트 드 니로에게 명령을 내리는 역할이었다는 점이다. 그 영화에서 그는 신중한 면모를 보이며 최대한 갈등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러면서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아우라를 다른 이들에게 내뿜는다. 처음에 '아이리시맨'을 보고 나서, 나는 영화를 본 다른 사람들이 마지막 장면을 보고 이 작품이 참회와 반성의 영화라는 평가를 봤던 적이 있다. 난 그때 그 평가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알 것만 같다. 마지막까지 철저히 마피아의 논리와 치기 어린 자아 속에서 끝을 맺는 이 영화는 '아이리시맨'을 이해하는 좋은 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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