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형님 같은 안성기를 추억하며
국민배우 안성기가 하늘나라로 떠났다. 일면식도 없고 그와는 특별한 인연도 없다. 하지만 그의 죽음 앞에서는 '사망', '작고'보다는 우리 곁을 떠났다고 말하고 싶다. 스타라는 이미지보다는 왠지 옆집 형님처럼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가장 오래된 기억은 영화 ‘고래사냥‘이다. 세 명의 청춘남녀가 희망을 찾아 떠나는 과정이 마치 인생의 여정처럼 아름답고도 애잔하게 펼쳐지는 영화다. 전체 줄거리는 희미해졌어도 엔딩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마침내 고래를 찾아 도착한 바다, 그 푸른 물결을 보며 아이처럼 기뻐하며 달려가던 그들의 모습 말이다.
어제는 <하얀 전쟁>을 무료 상영으로 처음 보았다. 추억의 배우들의 앳된 모습들이 정겨웠고 젊은 안성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어 잠시나마 추억에 잠긴 시간이었다. 앞으로 볼 영화들을 손꼽아 보았다.
<기쁜 우리 젊은 날>과 <라디오 스타>가 영순위다. 유튜브에서도 안성기에 대한 영화나 TV 출연 장면들이 부쩍 눈에 많이 띈다. 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계속 올라오는 영상들을 찾아서 보고 있다. 아마 한동안은 그렇게 볼 것 같다.
하늘에 올라간 그는 이제 별이 되어 밤하늘에 빛날 것이다. 그리고 매일 밤이면 우리 곁에 잠시 머물다 갈 것만 같다. 그의 해맑은 미소가 눈앞에 어른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