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절약에 대해서
주말 동안 남편, 새봄이랑 삼성역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을 다녀왔다. 현대백화점 지하 일층 푸드코트에서 점심을 먹고 별마당 도서관에서 크리스마스 사진도 찍으며 새봄이 책도 사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 월요일 아침, 새봄이 등원시켰겠다, 비장한 마음으로 '오늘은 열심히 책 읽어야지' 다짐하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을 읽기 시작했는데, 한 시간쯤 지났을까? 더 이상 책 읽기가 되지 않았다. 이런 날은 참 난감하다. 도서관도 수능이 끝난 터라 학생들도 별로 없었다. 심지어 월요일 아침 시간이라 더더욱 조용했다. 그런데 책 읽기가 되지 않았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은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에서 말한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미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재미있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p.33> 즉 갑자기 책 읽기가 재미없게 느껴진 것이다. 아뿔싸!!! 이때부터 혼자 고민하기 시작했다. '새봄이 하원 시간은 오후 5시 20분인데.. 그럼 오전에만 놀고 오후에 다시 도서관에 올까? 아님 내년 다이어리도 사야 하니 오늘 제끼고 잠실역이나 갔다 올까?' 혼자 책을 펼쳐두고 이리저리 머릿속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결국, 15분 만에 고민을 끝내고 잠실역으로 향했다. 교보문고에서 2026년 다이어리 사고, 평소 먹고 싶었던 유명 브랜드 베이글 2개를 샀다. 몇 달 전에 불미스러운 일 때문인지 월요일이라 그런지 매장 안은 한산했다.
이날 내 손목에 있는 워치 시계를 보니 2만보 달성했다는 표시가 났다. 과감히 책 읽기 포기하고 다른 일정을 소화하니 건강도 챙기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이 딸이 중학생일 때 학교에서 가훈을 적어 오라고 했단다. 박찬욱 감독은 '아님 말고'를 적어주었다고. 나처럼 소심한 사람일수록 '아님 말고'를 외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책 읽기에서도. 때론 인생 마디마디 앞에 놓여있는 문제 앞에서도. 책 읽기에서는 '아님 말고'를 외치며 책을 아예 덮는 것이 아니라, 잠시 나에게 휴식을 주고, 때론 책 읽기가 너무 어려우면 다른 책으로 전환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오늘 '매일 읽기' 글쓰기가 쑥쑥 진행되었다. 다시 무라카미 하루키 책으로 들어가보자~
'매일 읽기' 교훈 2.
-책 읽기 안 되는 날은 과감히 책 접고 다른 활동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