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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루 Sep 07. 2023

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스물여덟)

나에게 한국과 외국의 차이란.

코로나 터지기 전 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찍은 사진들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추억팔이 하라며

네이버 mbox에서 날아왔다.

(포르투갈.리스본)

장애를 얻고 나서는

한국보다 해외가 편하다.

 한국에서는 내가 건강할 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내가 예전의 나임을

증명해야 했다.

웃고 있었지만 사실,

나는 정말,

너무나 피곤했다.


외국에 나가게 되면

한 국가에 일주일 이상 씩

머무는 편인데 관광보다는

원주민처럼 살아보기 위해

한 국가 한 도시에서

오랜 일정을 잡는 편이다.


외국에서는 내가 지금의 나인체로

꾸밈없이 있을 수 있기에

마음이 편해서인가?

희한하게도 난 유럽만 나가면

음식 섭취가 가능해져

건강하게 살도 찌고

불면증이 사라진다.

한국에선 속이 아파

주스도 못 마시는데

유럽에 있을 때는

오렌지주스와 납작 복숭아를

달고 살았다.

(독일 함부르크. 매일 마트 장보러가기.)

33kg로 출국했다 2주 후 39kg

건강하게 돌아와 교수님이 해외여행을

권하실 정도.


진지하게 이민을 생각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돈만 있음

한국이 최고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른 은퇴 후

1년 유럽살기 계획을 짜는 중이다.


한국에서 끊임없는 나의 인증과

외국에서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어중이떠중이.

그 둘 중 어떤 게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아직 십 년 이상 남았으니

일단 돈만 벌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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