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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루 Nov 03. 2024

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마흔하나)

내가 너희의 친구임이 자랑스러워.

서른 초반만 해도 나이 앞자리에

4자가 붙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매년 뒤의 수가 올라가더니 9를 넘어

0이 되고 앞자리가 4로 바뀌고

또 2년이 흘렀다.



이쯤 되 친구들의 커리어가

새삼 놀랍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박사 언제 끝나냐며 한숨 쉬던 친구는

독일에서  교수로 재직 중이며

늘 보는 친한 친구들 역시

타이틀을 하나씩 갖고 있다.



나는 속 편한 아줌마로 살다 갑자기 데뷔,

이제야 책 세 권에 작가라고 불릴

약간의 여지가 생겼는데.



가끔 친구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타이틀이 아닌, 그 행동력과 의지.

찬란하고 경탄스럽다.



한때,

나는 공부하는 친구들의 살아있는  알람이었다.

(기계는 끄면 그만이지만 나는 받을 때까지 한다!)

새벽 2시 3시에

-자는 거 아니지? 공부해!

-이제 일어나! 공부해!

라는 톡을 보내며 공부메이트를 자처했다.



다들 사회생활 하면서 새벽까지 공부하는 열정.

지금도 그들의 공부는 ing.

나는 내 친구들을 존경한다.



이번에 사랑하는 친구가

법인을 내고 대표가 되었다.

이 친구는 나와 회사동기이자 짝꿍이었다.



이 친구는 화학전공임에도 석사를 통역으로 하더니,

팀장으로 자리 잘 잡은 회사를 박차고 나와

노무사가 되었다.

나는 이 친구를 보고 노무사는 ebs문제집을 보고도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물론 친구가  얼마나 피나게 노력했는지

눈으로 봤기에 이 아이라면 뭐든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제 법인 대표가 된  내 친구.

너를 응원해.



나의 모든 친구들, 존경합니다.

도 너희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열심히 살아낼게!



친구 따라 강남에 갈 것입니다!

그리고.

너희 귀에 못 박히게 내가 하는 말.

잠은 죽어 관에 들어가서 자는 거야!


친구들 멱살 잡고 캐리할 자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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