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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 Mar 22. 2024

나의 봄

발표작_ 21.6




눈을 감으면 한 번씩 떠오르는

마음속 풍경이 있습니다


지난날

꽃처럼 살았던 그곳,

나의 봄입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을 담은 풍경에는

조그만 시골이 있고

얼었던 개여울이 먼저 인사를 하는 마을이 있습니다


타박타박 동네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 봄이 찍혀 있고

초록 풀잎 한가득 손으로 담으면

함박웃음 닮은 하회탈이 되는 사람도 보입니다


참꽃 수줍게 피는 삼월도

복사꽃 발그레 웃는 사월도

아카시아 눈처럼 흩날리는 오월도

모두 나의 봄에 주인공입니다


눈을 조금씩 더 감아 봅니다


그러자 낯익은 기와집이 보입니다

앵두나무 감나무 담장 너머

웃음소리가 유리알처럼 반짝입니다

걷던 나의 발이 멈춥니다


순간

고개를 내밀어 봅니다

그곳에서 나를 바라보는 아이가 보입니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찰칵

나의 봄

오늘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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