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로 돌아간다면
내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by 낫밷
그때 그 한순간의 선택을 바꿀 수만 있다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그때 했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면, 지금 내 삶이 완전히 달라질 텐데...'

하는 상상은 누구나 반드시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백투 더 퓨처],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프 온리], [어바웃 타임]

여러 영화에서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말과 행동을 바꾸고,

새로 바뀐 현실로 돌아가 울고 웃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우리 인생은 한 방향으로 세차게 흐르는 급류처럼 거슬러 올라갈 수 없다.

과학자들도 미래로 가는 시간이동은 가능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고들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어떤 방법으로든 시간이 과거로 되돌려진다 하더라도

한 사람이 그 시점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매 순간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진료할 때

'이 사람이 왜 지금 이렇게까지 상태가 나빠졌을까?'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된다.



그러면 과거부터 한 사람의 인생에 발생했던 수많은 일들 :


태어난 환경
아주 어린 나이부터 보고 배웠던 것들
근래에 중요한 근심거리였던 일들
최근에 있던 결정적인 사건


이들을 조사하고 하나의 스토리라인으로 연결해서,

필연적으로 지금 이 상태에 이르렀구나 하는 하나의 가설을 세우는 작업을 진행한다.

(물론 여러 갈래의 흐름이 모여서 작용한 경우도 많다)



그리하여 그 사람그런 맥락에서는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게

이 사람 나름대로는 최선이었구나 하는 결론을 내린다.



여기서 '최선'이라는 것은 '정답'이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사람마다 제각기 가지고 있는 지식, 과거의 경험, 주변 환경, 가용한 자원 등에 따라 판단을 내린,

'그 순간의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의미다.



그 선택에 영향을 주는 건, 본인 스스로 알고 있고 예상 가능한 원인들도 있겠지만,

자각하지 못하는 요인들 :


욱하는 감정
신체적인 고통
수면부족으로 인한 판단력 저하
주변 사람의 눈치와 압박

이들의 영향으로도 최선을 판단하는 데 있어 평소와 다른 왜곡이 생겼을 수도 있다.


그런 왜곡을 알아차리고 교정하는 작업을 열심히 하면,

분명 다시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진정한 공감도 같은 가정 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네가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 너 나름대로는 최선이었겠구나.'라는 가정을 깔아야

진정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볼 수 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상대방에 대해서 '그게 아니라 이렇게 했어야지.' 하고 판단하는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미래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

그리고 나아가서는 더 나은 '최선'의 기준을 만드는 일일 것이다.


나의 '최선'에 기준이 되는 요소들을 솔직하고 객곽적으로 성찰할 수 있다면


로버트 프로스트가 말한, '발자국이 덜 나 있는 길'로 방향을 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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