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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Jun 15. 2022

오월의 청춘, 그리고 광주

정말 달달했습니다.

오래  잊혀졌던 풋풋한 옛사랑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지으며 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어떤 알고리즘으로  드라마를 제게 추천했는지 모르지만, 제목에 끌려 애플티비를 찾게 됐습니다.

마치 오월의 따사로운 햇살처럼 가슴 설레는 청춘들의 사랑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원래 티비를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티비에 멍하니 시간을 뺏기는  별로라 여기기 때문이죠. 하물며 멜로도 그렇고 로맨스코미디물도 그렇구요. 이런 제가 사랑이야기 드라마라뇨.

저는 아직도 책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피하는 사건이  가지 있습니다. 1980 5.18광주민주항쟁이 하나고, 2014 4 세월호가 다른 하나입니다. 5.18 오랜 후에 제가 비디오로 접했을  느꼈던 죄스러움과 광주 시민들이 겪었을 비극에 대한 눈물이었고, 4 세월호는 어린 영혼들에 대한 미안함과 목까지 차오르는 먹먹함에 선뜻  사건들을 접할  없었습니다.

오월의 청춘(원작, 오월의 달리기)’ 제목부터 이미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1회를 플레이 하자마자 시작되는 상황과 드라마가 전개되는 스토리라인이 앞일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혹시 다른 시각으로 풀지 않았을까 마음 조이며 횟수를 지났습니다. 아니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소용돌이를 모르고 뜨겁게 사랑하는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었나 봅니다.

7, 8 회를 거듭할 수록 드라마  날짜는 18일을 향해가고 있었습니다.  주인공, 아니 다른 청춘들까지 모두 각자의 삶에 충실하며 우리와 같은 일상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9회에 이르렀을 , ‘제발 이렇게 다른 시각으로 가자라며  졸이며 보고 있었습니다. 이름도  모르는 배우들의 연기가 가슴에 녹아듭니다.

드라마  상황은 점점  급변하며 광주의 오월은 17 저녁에 이르렀습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령이 확대되고 광주가 고립되기 시작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주인공들과 일반 광주 시민들은 질문합니다. ‘ 군인이 자기 나라 국민을 쏜데요?’

망설였지만 10회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광주의 일반 시민들이 ‘애국가 부릅니다. 오래  광주 비디오에서 봤던 장면이 오버랩됩니다. 가슴이 떨려 옵니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습니다. 군인들이 광주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포합니다. 화면을 멈췄습니다. 예견했던, 다시 겪는  고통은 눈물을 흐르게 합니다. 총에 맞아 쓰러지는 학생이 정지화면으로  눈에 담깁니다.

1980 5 18일의 광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아직은 제가 극복하지 못한 사건들입니다. 아직은 때가 아닌  합니다. 정지된 화면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언제다시 ‘플레이버튼을 누를지 장담할  없습니다. 겨우 2회를 남겨 두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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