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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Oct 09. 2022

막걸리와 짬뽕, 그리고 JAZZ

삶은 참 건조합니다. 계절을 재촉하는 비가 이렇게나 퍼붓는데도 말이죠. 하루하루 해야 할 일들에 쫓겨 나를 돌아볼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바쁜듯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참 삶이 건조하다고 느껴지는 시간입니다.


https://youtu.be/FtrDWBOsvIg


처음에는 이렇게 추적추적 비 오는 밤이니 칼국수가 먹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의 종특상 비 오는 날에 막걸리에 파전도 생각이 났구요. 영상 감독하고 함께 해물칼국수로 유명한 집을 찾았더니 대기 시간만 한 시간이 걸립니다. 발걸음을 돌려 바로 옆에 위치한 짬뽕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뭔가 아쉬워서 파전은 없지만 막걸리도 한 병 시킵니다. 이런저런 잡다한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며 얼큰한 짬뽕 국물에 진한 막걸리를 넘깁니다. 뭔가 맞지 않는 조합이지만 나름대로 괜찮습니다. 빈 속에 두 잔 들이켠 막걸리가 알싸한 기분을 만듭니다. 비도 쏟아지고 기분도 차분해지는 시간입니다.


https://youtu.be/WeIqdZCy2EQ


막걸리와 함께 느긋한 식사를 끝내고 쏟아지는 비를 뚫고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커피를 위해 포트에 물을 붓고 아이패드에서 Jazz 라디오를 켭니다. 막걸리에 알딸딸해진 기분이 Jazz와 잘 어울려 나도 모르게 흐느적거립니다. 영상감독은 의자 깊숙이 몸을 묻고 영상을 시청합니다. 저는 탁자에 길게 엎드려 Jazz에 몸을 맡깁니다.


https://youtu.be/TLDflhhdPCg


참으로 건조했던 삶이 잠시나마 촉촉해지는 순간입니다. 비가 이렇게 쏟아지는 날에는 막걸리와 짬뽕과 Jazz가 제격입니다. 냉장고에 뒹구는 와인 두 병은 언제쯤 제 손을 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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