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작사진이란?

by 채 수창


1. 연작사진 ( Picture Story, Series)


연작사진은 하나의 주제를 가진 여러 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엮은 사진을 말합니다. 사진은 하나의 이미지로 말을 하는 이미지 언어입니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작가가 원하는 것을 나타내고 전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으로 작가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많아서 연작사진이라는 형태가 나옵니다.

1.jpg <Instegram에서 인용>

처음 만나는 상대방에게 한 장의 사진으로 ‘내’ 존재를 확인시켜 주면 아주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내가 어떤 주제를 촬영하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톤 앤 매너가 맞지 않는 사진들로 인해 오해하는 일도 생깁니다.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사진이 가진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한 장에 모든 내용이 있으므로 집중할 수 있고, 작가의 의도를 고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사진가는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넣기 위해서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연작사진이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

2.jpg

한 장의 사진보다는 여러 가지 소재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서, 사진가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쉽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여러 사진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의미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이 많아진다고 해서 하나의 이미지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2. 연작사진을 촬영하는 이유


(1)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의미전달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어떤 주제를 한 장의 사진으로 의미를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한 번에 느낌이 다가오는 사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떤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주제를 일관되게 혹은 연관성 있게 표현한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사진가도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쉽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사진이 가지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감정변화나 사건의 개연성을 보여주고 싶은데 사진은 시간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 안에 서로 다른 시간을 담지 못하는 것 때문이죠. 이럴 때 연작사진은 서로 다른 시간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작으로 메시지를 나타내려고 할 때 이야기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비교하는 것도 연작사진의 한 방법입니다. 사진은 시간을 관통한다는 말에서 생각해 보면, 사진은 순간을 담아내는 예술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순간이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가가 느끼는 피사체의 의미, 즉 심리적 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연_1.jpg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

피사체에서 느끼는 감정과 의미를 작가의 감성과 내면, 삶이 합쳐져서 사진이라는 결과물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은 짧은 순간에 촬영하는 예술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순간을 담는 것이 아니고 철저하게 개인적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연_2.jpg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 사진을 봤을 때 과거의 그 순간이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 사진의 마력입니다. 어릴 때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문득 발견된 스냅사진에서 추억을 기억해 냅니다. 오래전 사진을 보는 지금 이 순간, 과거는 또다시 현재로 다가옵니다.


또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에 서로 다른 공간을 담지 못합니다. 연작사진은 이런 공간의 제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 장의 이미지에 서로 다른 공간을 배치해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전할 수 있습니다.


3. 연작사진을 촬영할 때 주의할 점


(1) 톤이나 색상(흑백인지 컬러인지), 가로 또는 세로 포맷의 결정, 렌즈와 초점거리, 조리개 수치 등을 일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_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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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름답고 예쁜 것만을 보여주려는 소위 ‘살롱사진’이 아니라면 사진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사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촬영한 다음 사진을 선택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한 가지의 주제를 정하고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카메라를 먼저 들이대기보다는 오래 고민하고 촬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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