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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May 11. 2023

연작사진이란?


1. 연작사진 ( Picture Story, Series)


연작사진은 하나의 주제를 가진 여러 장의 사진을 한 장으로 엮은 사진을 말합니다. 사진은 하나의 이미지로 말을 하는 이미지 언어입니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작가가 원하는 것을 나타내고 전달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으로 작가 의도가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많아서 연작사진이라는 형태가 나옵니다. 

<Instegram에서 인용>

처음 만나는 상대방에게 한 장의 사진으로 ‘내’ 존재를 확인시켜 주면 아주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한 장의 사진으로 내가 어떤 주제를 촬영하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톤 앤 매너가 맞지 않는 사진들로 인해 오해하는 일도 생깁니다.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것은 사진이 가진 장점이면서 단점입니다. 한 장에 모든 내용이 있으므로 집중할 수 있고, 작가의 의도를 고민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사진가는 한 장의 사진에 모든 것을 넣기 위해서 오랜 시간 고민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연작사진이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 

한 장의 사진보다는 여러 가지 소재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서, 사진가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쉽게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여러 사진을 연달아 보여주면서 의미를 담아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이 많아진다고 해서 하나의 이미지보다 더 많은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2. 연작사진을 촬영하는 이유


(1) 사진 한 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의미전달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어떤 주제를 한 장의 사진으로 의미를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한 번에 느낌이 다가오는 사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떤 말을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주제를 일관되게 혹은 연관성 있게 표현한 사진을 보면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사진가도 본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을 쉽게 나타낼 수 있습니다.


(2) 사진이 가지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성 때문입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가의 감정변화나 사건의 개연성을 보여주고 싶은데 사진은 시간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한 장의 사진 안에 서로 다른 시간을 담지 못하는 것 때문이죠. 이럴 때 연작사진은 서로 다른 시간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연작으로 메시지를 나타내려고 할 때 이야기입니다. 


과거와 현재를 한 장의 사진에 담아 비교하는 것도 연작사진의 한 방법입니다. 사진은 시간을 관통한다는 말에서 생각해 보면, 사진은 순간을 담아내는 예술이라고 말을 하지만, 그 순간이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진가가 느끼는 피사체의 의미, 즉 심리적 순간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

피사체에서 느끼는 감정과 의미를 작가의 감성과 내면, 삶이 합쳐져서 사진이라는 결과물이 되는 것입니다. 사진은 짧은 순간에 촬영하는 예술이라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순간을 담는 것이 아니고 철저하게 개인적인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이미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 사진을 봤을 때 과거의 그 순간이 다시 살아나게 되는 것이 사진의 마력입니다. 어릴 때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그날의 추억을 떠올리고, 문득 발견된 스냅사진에서 추억을 기억해 냅니다. 오래전 사진을 보는 지금 이 순간, 과거는 또다시 현재로 다가옵니다.  


또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에 서로 다른 공간을 담지 못합니다. 연작사진은 이런 공간의 제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한 장의 이미지에 서로 다른 공간을 배치해서 작가가 의도하는 것을 전할 수 있습니다. 


3. 연작사진을 촬영할 때 주의할 점


(1) 톤이나 색상(흑백인지 컬러인지), 가로 또는 세로 포맷의 결정, 렌즈와 초점거리, 조리개 수치 등을 일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이야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름답고 예쁜 것만을 보여주려는 소위 ‘살롱사진’이 아니라면 사진은 의미가 있어야 합니다. 내가 사진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생각하고 촬영한 다음 사진을 선택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어렵겠지만 한 가지의 주제를 정하고 주변을 돌아보면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카메라를 먼저 들이대기보다는 오래 고민하고 촬영하면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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