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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Jan 27. 2024

사진미학으로 보기_2

카페에서 8년여 만에 만나는 친구를 기다리면서 ‘관계’를 생각하다가 촬영한 사진입니다. 우선 디자인적으로 살펴보면, 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굵은 창틀이 시야를 불편하게 만들면서 주변 소재에 더욱 집중하게 만듭니다. 정중앙을 가로지르는 안이함 보다는, 중앙에서 약간 벗어나게 배치함으로써 시각적인 불균형을 유도했습니다. 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 노출을 줄여서 피사체들을 대부분 실루엣 처리했습니다. 화단의 수평선과 바닷가 쪽에 있는 벽은 평행을 이루면서 굳건한 받침대 역할을 합니다. 그 수평선은 창틀에 의한 수직선으로 안정감을 더합니다. 네 개의 선들은 각각 모양의 유사성을 띠고 있습니다.  


그 다음은 개념에 관한 것입니다.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처음 들었던 생각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도 언제나 부담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것이 친구다, 마치 실내에 있는 창틀과 바깥 찬바람에 서 있는 나무가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처럼’이었습니다(숫자 3,4). 그런데 생각을 확장해보니, 친구 사이든지 아니면 사람 사이든지 일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창밖에 걸려있는 전구들처럼 말이죠(숫자 1,2). 일정한 공간과 거리를 유지해야만 그 관계가 더욱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조리개 : f2.8  /  셔터스피드 : 1/180  /  ISO : 50  / 측광방식 : 스팟측광  /  장소 : 인천송도 케이슨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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