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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Feb 02. 2024

사진미학으로 바라보기_8

눈이 내린 오후 뒤늦게 인천대공원을 찾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 공원은 어느 곳 하나 깨끗한 곳이 없습니다. 눈을 돌려 호수로 향합니다. 하얗게 뒤덮인 눈과 조금 남은 물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오리들이 보입니다. 천천히 호수 주변을 한 바퀴 돕니다. 


숫자 1과 2는 게슈탈트 이론에서, 서로 가까이 있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보다 친근하고 함께 속한 것으로 보는 근접성의 법칙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향하고 있는 시각적 요소가 하나의 그룹으로 인식되는 공동운명의 법칙입니다. 숫자 1과 2를 분리해서 큰 점과 작은 점으로 인식하고, 큰 점에서 작은 점으로 시선을 이동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혹은 두 점을 합쳐서 하나의 큰 점으로 인식해 프레임을 수직과 수평으로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3번은 선으로 생각하고 촬영한 것입니다. 여기서 3번 선의 역할은 분할하는 것이 아닌, 사진을 보는 사람들의 눈을 프레임의 한 지점으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선이 굵으면 굵을수록 깊이감과 공간감이 강해집니다. 전체 프레임에서 3번의 어두운 부분과 4번의 밝은 부분은 시각적 불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불균형을 이룬 이유는 시선을 어두운 쪽으로 더 이끌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촬영했습니다. 


조리개 : f10  /  셔터스피드 : 1/400  /  ISO : 100  /  측광방식 : 스팟측광  /  장소 : 인천대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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