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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Feb 25. 2024

사진미학으로 바라보기_12

리움미술관 2층 입구에서 1층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좁은 통로에 오후 햇빛이 내려 비춥니다. 통로가 시작되는 입구에 비추는 빛과, 긴 통로의 어두운 부분, 그리고 통로 끝으로 들어오는 빛이 삼각형 모양의 기하학 형태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통로 아래 부분의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을 완전하게 없애지 않고 살려서 사진에 계조를 더합니다. 시각적으로 어두운 쪽으로 치우칠 수 있는 부분을 아래쪽에 있는 밝은 삼각형이 완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 위 부분의 삼각형이 시각적 균형을 잡는 공간 역할을 합니다. 

노출을 부족하게 해서 기하학과 추상적인 요소를 극대화 시킵니다. 프레임을 적절하게 자름으로써 사진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무엇을 찍은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사진의 목적 중에서 하나는 ‘애매모호함’입니다. 애매모호함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궁금증을 유발하고, 내 사진 프레임에 더욱 오래 머무르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 두고 프레임 속을 떠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조리개 : f5.6  /  셔터스피드 : 1/60  /  ISO : 100  /  측광방식 : 스팟측광  /  장소 :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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