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를 누르기 전 잠시 멈췄다.
화면을 가르는 모서리 한 줄, 왼쪽에는 텅 빈 공간만 남아 있고, 오른쪽에는 진한 그림자가 내려앉는다. 창문 하나와 식물의 가지 몇 개가 포개져 있다. 어두운 삼각형이 화면의 절반을 가득 채운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문다. 흰 벽은 넓지만 가벼워 보이고, 어둠은 좁지만 묵직하게 압도한다. 그 불균형이 프레임 전체를 팽팽하게 감아올린다.창문은 마치 압력을 버티는 듯 오른쪽 깊숙이 박혀 있다. 식물의 가지는 그림자 안의 또 다른 그림자처럼 가장 짙은 그림자 속에서 겨우 모양이 드러난다.
과연 빛이 만들어낸 형상을 찍은 것일까, 아니면 형상이 만들어낸 빛을 찍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