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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 작가 Jul 20. 2021

사진 보정 - 헤이리 카페 사진을 간단하게

헤이리 카페 ‘WhiteBlock’ 사진을 몇 장 올렸더니, 오픈 채팅으로 보정 데이터를 공유해 달라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별로 어려운 보정이 아니고 쉽게 할 수 있는 거라서 신경 쓰지 않았는데 궁금하셨나 봅니다. 올렸었던 카페 사진 4장을 원본과 비교해서 보정 본을 올리고, 왜 그렇게 보정했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촬영 원본과 보정 후 사진을 비교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왼쪽이 촬영 원본이고 오른쪽이 보정 후 사진입니다.



위의 비교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촬영 원본과 보정 후 사진은 크게 차이를 보이지 않습니다. 항상 말씀드렸듯이 내가 느끼고 눈으로 보는 감성을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것이 보정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촬영하기 전에 결정을 하고, 구도가 결정되면 촬영합니다. 그런 후 보정에서는 어느 부분을 살릴 것인지, 색은 어떻게 강조할 것인지, 빛은 어떻게 해야 느낌이 살 것인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자, 그럼 차례대로 보정 데이터를 살펴보시죠.



카페 이름이 'WhiteBlock'이어서인지 이런 흰색 구조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조금 더 강했으면 좋았겠지만, 촬영하는 순간에는 비가 쏟아지고 있어서 빛이 약합니다. 하지만 저는 명암대비를 살려 흰색 기둥과 샹들리에(?)를 나타내고, 창밖의 나무를 살리려고 생각합니다. 스냅 시드 '기본 보정' 메뉴에서 밝기는 그대로 두고, 명암대비를 강조하기 위해 '대비'를 +55까지 올려줍니다. 창문 밖 나무를 위해 '채도'를 약간 올리고, 명암대비를 더하려고 '음영'을 -55까지 낮춰줍니다. 창문 밖 나무의 그늘진 부분이 손해를 봤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리는 데는 좋습니다. 다른 보정을 더하지 많고 사진을 내보냅니다.



의도한 대로 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강한 것처럼 '윈도우 라이트'가 잘 표현된 듯합니다. 두 번째 사진 보정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는데 2층까지 시원하게 보이는 창틀 패턴이 인상적입니다. 구도를 잡고 촬영을 했더니, 역시나 칙칙한 중성 회색톤입니다. 앉아서 올려다보머 촬영하다 보니 주변부 왜곡도 있고요.



'기본 보정'에서 창밖과 실내의 노출 차를 줄이기 위해 '밝기'를 조금 올려줍니다. 창밖 하늘과 나무색을 살리기 위해 '채도'를 +10 내외로 올리고, 전체적인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분위기'를 +32로 많이 올립니다. 하늘의 구름을 좀 더 살리기 위해 '하이라이트'를 낮춰주고, '음영'을 +30 이상 올려  어두운 부분 질감을 전체적으로 살립니다. 기본 보정을 마치고 스냅 시드 메뉴 중 '원근 왜곡'을 선택합니다. '자유형식'을 선택해서 왜곡된 주변부를 약간씩 조절합니다. 이때 주의할 것은 원근 왜곡을 과하게 하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비틀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기하학적인 느낌의 천장 사진입니다. 기둥이 수직선이라 세로로 촬영을 해서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스냅 시드 '기본 보정'에서 흰색을 살리기 위해 '밝기'와 '하이라이트'를 올려줍니다. 전체적인 톤이 모노톤이라 채도는 만지지 않고 '분위기'를 +20 정도 올려 고른 디테일을 표현합니다. 그림자 부분들을 전체적으로 살리기 위해 '음영'을 약간 올립니다.



기본 보정을 끝냈는데 그냥 사진을 내보내려니 어딘지 아쉽습니다. 애매한 디자인 구성이 선뜻 저장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합니다. 세로 포맷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가로 포맷으로 '자르기'를 합니다. 대각선과 직선의 조화와 전체적인 화면 배치가 괜찮은 듯해서 사진을 저장합니다.



입구 쪽으로 천천히 걸어 나오다 보니 어느새 해가 나왔습니다. 마치 동남아의 스콜을 연상시키는 그런 날씨입니다. 출입문 창밖으로 갑작스레 열린 하늘이 기둥과 색상대비를 이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출입문 프레임 그대로 촬영했다가 좀 더 역동적으로 보이기 위해 프레임을 비틀어 대각선 구도로 촬영합니다. 그림자 부분과 창밖의 색조 부분의 비율을 정하고 촬영합니다.



그대로도 괜찮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디지털 사진은 보정이 제 맛 아니겠습니까? 색상을 전체적으로 살리는 보정을 하려고 마음먹습니다. '기본 보정' 메뉴에서 창밖 하늘과 나무, 그리고 실내의 그림자 부분을 살리기 위해, '채도'를 약간 올리고 '분위기'를 +30 정도 올려, 대비를 약화시키고 색을 살려줍니다. '하이라이트'를 낮춰 구름을 강조하고, '따뜻함'을 +10 정도 추가해서, 해가 바로 나온 때의 따사로움을 표현합니다. 보정을 마치고 사진을 내보냅니다.



4장의 예제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보정은 과하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바라본 풍경에서 느끼는 감성을 사진에 나타내는 보정이어야 합니다. 간단하게 오늘 보정을 마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불볕더위의 시작이라는데 더위를 싫어하는 저는 걱정입니다. 모두들 더위 잘 견디시고 즐거운 사진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또 다른 사진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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