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심해야 하는 건, 몸이 아니라 순간이다
골형성부전증(Osteogenesis Imperfecta). 이름은 길고, 설명은 늘 비슷하다. “조심하셔야 해요.” “무리하시면 안 돼요.” “위험한 건 피하셔야죠.”
이 말들은 틀린 건 아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말들이 내 몸을 설명하기보다는 제한하는 말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가장 위험한 건 ‘센 힘’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힘이다.
갑자기 잡아당겨지는 팔, 허락 없이 밀리는 휠체어, “도와줄게요”라는 말과 함께 들어오는 손. 내 몸은 늘 준비돼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힘보다 속도와 방향을 더 조심한다. 조심하라는 말은 걱정에서 나오지만, 종종 책임을 내려놓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여긴 위험하니까 네가 조심해.”
“불편하면 네가 피해야지.”
그 말 뒤에는 환경을 바꿀 생각은 남아 있지 않다. 문턱은 그대로 있고, 계단은 그대로 있고, 좁은 문도 그대로다.
조심해야 할 사람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