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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왕자 aka C FLOW Apr 10. 2016

나의 다리

직립보행과 휠체어

제가 타고 다니는 전동휠체어 입니다.

쉬고 싶을때는 그림과 같이 틸팅이 되구요,

급한 용무가 있을때는 시속 최고

12km 속력으로 달립니다.


많은 기관에서 장애인식개선 교육할때

휠체어가 그 사람의 다리라고 하지요.


인간의 직립보행은 손에 자유를 주지만

휠체어는 손의 자유를 뺏고 있지요.


휠체어를 타고 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물어봅니다.


"자녀가 위험하지 않?"

"먼 거리를 다닐때 어떡해 하나요?"


저는 반문합니다.

"당신은 걸어서 먼 거리를 어떡해 다니나요?"

"자녀가 위험하지 않나요?"

배려와 권리는 다릅니다.

내가 노력하여 변화된 환경은 "권리"가 되지만

도움의 대상으로 보는 순간 "배려"가 됩니다.


저는 배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비장애인과 동일한 욕구와 권리를 누리기 위해

세상에 나온 지체장애 2급 "장애인 아빠"가 아닌

그냥 "지성이 아빠" 최충일 입니다.


삶을 공유하는 방법은 "소통"이 있는 진솔함이다.

삶의 가치와 스토리를 온몸으로 펼치자!


세상이 우리를 끌어안을 수 있게

더 뜨겁게 펼치자!


이름 최충일.

집에서는 "아빠, 남편, 아들"이고
직장에서는 "선생님",
무대위에선 "엄지왕자",
친구들은 "쪼까니"(키가 작아서)라 부른다.

그리고 지체2급 장애인이다.


사람들은 살면서 다양한
호칭과 별명을 갖는다.

그러나 "장애인"은 내게
호칭도 별명도 될수 없는 단어다.

어릴때 동네 꼬마들이 놀릴때 빼고는...
평소 사람들이 "장애인 안녕?"
이라고 한적은 없었다.

"장애인"이란 단어는 나의 삶가운데
지극히 한정된 상황에서만 불려지는
어색한 "middle name"이다.

중고등학교를 특수학교에서 졸업,
대학생활 힙합에 빠졌고 지금도 사랑한다.
직장이 있고 결혼하여 아빠가 되었다.

삶의 행복을 끊임없이 탐구하고 싶다.

장애인이 아닌 아빠,남편,래퍼,직장인,아들로써...
삶의 다양성과 일상을 타이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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