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왕자 aka C FLOW Apr 04. 2024

의존하기를 선택한 삶

상호의존적 관계가 장애가 있는 몸에 까다로운 이유


'의존하기를 선택한 삶'을 두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는 것은 모순되고 어리석은 행동일 것이다. 손상과 의존하는 삶을 동일 시 하는 사람들은 장애인이 의존하는 삶 그 자체만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자가 내포하고 있는 사람 ’人(인)‘은 서로 기대며 산다는 의미도 있는데 장애인에게 자립은 그 의존할 사람마저 우리가 연결해 주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아니 그 과정마저도 장애인에게는 자립으로 인정받지 못한 삶이 아니었을까.. 상호의존을 장애인에게 더 깐깐한 기준을 두고 바라본 시선들


'우리는 이런 게 불편해요'가 아닌 '우리가 의존하는 삶도 다르지 않아요'로 관점의 변화를 이끌고 싶은 마음이 크다. 가공된 무브먼트가 아닌 날것의, 각자가 경험한 삶의 서사들을 풀어보고 위로하며..'함께'라는 의미에 우리도 포함되고 싶은 마음들이 모였다.


어느 누구도 우리의 의존을 손상 때문에 필요한 의존으로 보지 않기 바라지만 세상은 녹록지 않다. 그렇다고 비장애 중심 사회에서 날 선 목소리로 싸우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이 아닌 '함께'로 뭉쳤다. 우리가 의존하는 삶을 장애라는 원초적인 시선으로만 읽히지 않도록 그 날것들을 기록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장애인 부모가 집중하면 안되는 감정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