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변화
그래서 이른바 강동원정대가 꾸려졌다. 생각해 주는 게 고마웠다. 나를 응원한다고, 후배들이 시간 내 온다는 거다.
다음날 아침이 너무 괴로웠다. 숙취가 심했고, 머리가 아팠다. 어지러웠다. 울렁울렁 거리는 위장은 언제라도 위태로웠다. 술병이었다. 식도에서부터 신물이 올라왔지만 최선을 다해 다시 밀어내렸다. 심호흡을 하고 걸었다.
“여보, 나 부탁이 있어. 나 죽을 거 같아. 콩나물국 좀 끓여줘..” 염치없이 부탁했다.
정수기와 물은 어제와 오늘 모두 그대로인데, 내 마음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