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미워하지 마라
04. 마음을 바꾸면 행복해진다
마음을 바꿔라. 왜 서로 미원하고 시기하고 증오하는가? 사랑하며 살기에도 짧은 인생 아닌가? 돌이켜보면 가난해도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칸방에 살아도 사랑을 나눌 공간이 있었기에 눈만 봐도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는 마음이다. 살면서 작은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커다란 미움이 되어버린 것이다.
우리는 매일 샤워를 하고 빨래를 한다. 적어도 옷에 묻은 먼지를 털고 이불을 털고 햇볕에 말린다. 소독을 하는 것이다. 옷을 빨고 이불을 털듯이 매일 마음도 세탁할 필요가 있다. 그때그때의 미움을 털어내고 닦아내고 소독해야 한다. 매일 매시간 닦고 털어 맑고 깨끗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이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다.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인지도 모른다. 건너편 집 창이 너무 흐려 보여 건너 집 흉을 보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네 창문이 흐렸더라는 이야기다. 내 흐린 마음으로 상대를 보고 있지는 않을까? 미움이 생기면 그때그때 마음을 털고 닦아내자. 쌓여서 증오가 되기 전에 말이다.
이런 이야기도 있다. 한 사내가 고민이 많아 산사에 훌륭한 스님이 계시다기에 어찌하면 그 마음의 짐을 털어낼 수 있을까 하여 법문을 듣고자 갔다. 마침 절 마당 한 편에서 장독을 정리하시던 스님을 만났다. 이러저러해서 스님께 좋은 말씀을 듣고자 왔노라 하니 스님이 들고 계시던 장 단지를 주시며 잠시 들고 있으라 한다. 스님은 장독 정리를 하시다가 마당을 쓸기 시작했다. 팔은 점점 아파왔다. 장 단지를 들고 스님 뒤를 따라다녔지만 스님은 좀체 말이 없으시다. 한계에 다다른 그 사내가 스님께 말했다.
“스님, 이건 언제까지 들고 있어야 합니까?”
그러자 스님이 깜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말했다.
“아니 그걸 왜 여태껏 들고 계십니까?”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짐을 지고 매일을 산다. 내려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 짐이 사람에 대한 미움이던 아니면 일상의 갈등이던 우리는 그것들을 쉬이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매일을 번뇌와 고난에 휘둘리며 살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마음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함으로 우리는 고뇌와 번민에 쌓여 죽음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현직 의사이자 웃음트레이너인 에카르트 폰 하르슈 하우젠은 자신의 저서 방탄 사고(원제 Wunder wirken Wunder: 기적이 기적을 일으키다)에서 부정적 마인드를 지우고 기쁨이 넘치는 삶과 대면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엔진이라고 했다. 서로의 스킨십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고 음악과 춤을 사랑하라고 충고한다. 그러한 삶을 사는 사람은 퇴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긍정적 마인드는 기적을 만든다고도 했다.
토마스 J 하빈은 비욘드 앵거(BEYOND ANGER)라는 저서에서 부부 및 가족 간의 갈등에 있어서의 분노를 폭탄의 뇌관이라 했다. 가정이 평화롭기 위해서는 이 뇌관을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서로에게 실망을 느낄 때마다 상대방에게 알리면 그 감정이 모였다가 분노로 쏟아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모든 것을 통제하려 말고 다른 타인에게 어느 정도 이끌려 가는 것도 좋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이기적이라 자신만을 고집한다. 특히, 한국인의 기질에 이러한 요소가 더 많은 건지도 모를 일이다. 바르게 작동하지 않는 마음으로는 우리 삶 자체가 제대로 일 수 없다.
우리는 지금 터닝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마음이 경직된 탓 일 것이다. 옆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앞만 보고 열심히 전진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유일한 길이고 바로 가고 있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 내 생각은 옳고 너의 생각은 틀린 것이다. 이런 사고 속에서는 갈등을 해소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동기에 처해 희망과 우려 속에 갈등과 혼란을 겪는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막연한 염원을 하면서 그 갈등이 해결해 지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세상은 그리 녹녹지 않다. 내 맘 같지 않은 것이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한다. 특히, 어떤 갈등 속에 있을 때에는 더 그러하다.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다.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해 본다는 말이다. 서로의 갈등이 있을 때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상대를 이해하려 애써본다면 아마도 그런 깊은 골의 갈등을 해결하는 길이 열릴지도 모른다.
혜민스님이 말하는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과도 일맥상통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멈춰 서서 주위를 둘러보자. 이 길이 맞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혹여 더 좋은 길이 있지 않는지에 대해 한발 물러나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자.
삶을 바꾸고 싶은가? 그렇다면 당신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