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부작용을 생각하면 우리가 떠오르는 이미지는 머리카락이 빠지고, 심한 구역질(구토)을 하는 모습일것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접해 본 장면이다.
오심과 구토는 항암부작용 중 가장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오심과 구토는 음식섭취를 힘들게 하기 때문에 체력저하와 그 외 부작용들이 따라오게 된다.
항암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을 유지하고 독한 항암약을 잘 이겨내야 한다.
체력을 유지하지 않으면 규칙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항암치료를 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혈소판, 백혈구, 호중구수치등이 좋지 않게 된다.
체력이 좋지 않으면 수면과 무력감등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오심과 구토에 대한 대응법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음식을 먹어야 하고 체력을 유지하고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항암치료부작용 - 오심과 구토
항암제는 구토를 조절하는 뇌 중추와 위 점막에 영향을 주어 메스꺼움(오심)이나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는 항암제의 종류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커서 증상을 거의 느끼지 않는 환자도 있지만,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는 의료진과 상의하여 다른 보조제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구토 증세가 너무 심하여 수일 동안 거의 먹지 못할 때에는 탈수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오심과 구토는 보통 항암제 투여 즉시, 또는 수 시간 후에 나타날 수 있으며 주입 후 3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항암제 투여가 끝난 후 1주일 이내에 대부분의 환자는 증상이 완화된다.
[네이버 지식백과] 오심 및 구토 - 메스껍고 구역질이 심할 때 (암 알아야 이긴다,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나는 위암수술로 70% 위절제수술을 받고 조직검사로 암 1기 예상에서 3기로 확정이 되었다.
수술 후 4주 후에 항암치료를 시작하기로 했다.
대부분 4주 후에 항암치료를 시작한다.
암수술은 암세포의 큰 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이다. 작은 미세암등을 활동을 억제하는 치료방법으로 암세포의 증식활동을 억제해야 한다. 이것이 항암치료, 방산선 치료이다.
정상세포는 일정한 세포분열이 진행되면 멈춘다. 암세포는 일반세포 중 세포주기 조절에 이상이 생겨 분열이 반복되는 것이다. 암세포는 우리 몸의 정상세포의 변이인 것이다.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암제는 암세포의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이때 암세포뿐만 아니라 암세포와 비슷한 증식을 하는 정상세포에까지 영향을 준다.(공격한다.)
이때 나타나는 정상세포의 이상을 항암부작용이라고 한다.(머리카락 빠짐, 오심과 구토등)
나의 항암부작용 - 오심과 구토
위절제수술 후 가장 힘든 것은 음식을 먹는 것이었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가장 힘든 것도 음식을 먹는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긴 하다. 전혀 오심과 구토 없이 항암치료를 마치는 암환자들도 있다
너무 식욕이 좋아 항암약이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닌지 걱정을 하는 환자를 보기도 했다.
대부분의 항암치료 중인 암환자들은 오심과 구토로 음식을 먹기 힘들어하고 체중이 줄고, 체력유지도 힘들게 된다.
주치의의 첫인사가 대부분 "잘 먹고 있나요?", 혹은 " 가리지 말고 먹으세요"이다.
암환자의 금지음식도 항암치료 중에는 먹을 수 있으면 금지음식들도 대부분 허용이 된다.
대신 면역력에 치명적인 날음식과 간에 부담이 되는 약재들은 피한다.
나도 오심과 구토로 힘들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음식을 먹으려 노력했다.
즙을 내어 먹기도 했다. 즙을 내어 먹으면 먹기는 쉽지만 변비로 힘들었다. (섬유질부족)
간이 센 음식은 더욱 먹기 힘들었다. 냄새 때문에 먹기도 전에 구토가 났다.
그래서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코마개를 하고 먹기도 했다.
(코마개는 항암치료 중에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다. 가족들이 식사를 하거나 식사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코마개를 하고 있었다. 오심과 구토가 심할 때는 코마개를 하루종일 하기도 했다.)
블로그에 매일 적은 항암일기중
간이 세지 않은 음식이 먹기가 좋았다.
음식냄새로도 힘들어서 항암치료 중 오심과 구토가 심한 기간에는 대부분 외식을 했다.
자주 먹은 음식은 잔치국수, 수제비, 샤부샤부등의 맑은 멸치육수였고, 간도 세지 않아야 그나마 먹을 수 있었다.
단음식은 쓰게 느껴지고,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등 다양한 맛들이 내가 아는 맛이 아닌 전혀 다른 맛으로 느껴졌다. 아무리 맛있는 맛집을 가도 나에게는 먹기 힘든 맛의 음식들이었다.
특히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고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이 그랬다.
나는 내가 먹기 힘들어하는 음식들을 찾게 되었다. 튀긴 음식과 같이 기름진 냄새, 김치등의 다양한 양념맛, 단음식, 매운 음식등이 대표적이었다.
4번째 항암치료부터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게 되었다.
간을 하지 않은 음식이었다.
찐 고구마, 찐 브로콜리, 찐 양배추, 과일 등이었다. 맑은 동치미는 먹기가 좋았다.
매끼 동치미와 다양한 신선야채 등을 쪄서 먹었다. 견과류를 틈틈이 먹고, 과일을 먹었다.
차를 마시고, 물을 마셨다. 멸치육수로 끓인 맑은 콩나물국과 미역국을 먹었다.
항암에 좋은 야채과일들을 살짝 쪄서 소금 간이나 간장 간을 약간만 했다.
혹은 후추로만 간을 하기도 했다.
심할 경우 찐 야채만 먹기도 했다.
나에게 필요한 영양분 섭취를 위해서 음식을 먹었다.
맛을 위한 다양한 조리는 의미가 없었다.
음식을 맛있게 해 줘도, 맛있는 맛집을 가도 항암치료 중인 나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이상한 맛들이였다.
나는 나의 항암부작용 오심과 구토를 나의 체력유지를 위한 영양섭취에만 집중했다.
가능하면 섬유질을 섭취해서 배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찐 음식들만 먹으면 아무 맛도 나지 않고 맛이 없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적응이 되고, 재료들의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된다. 간을 전혀 하지 않은 음식들이 맛있어질 때도 있다.
블로그에 매일 적은 항암일기중
지금은 항암치료가 끝난 지 1년 3개월이 지났다.
지금도 대부분의 음식들은 간을 많이 하지 않고 먹는다.
오심과 구토 때문에 먹지 않았던 음식들과 조미료들은 지금도 대부분은 먹지 않고 있다.
덕분에 좋은 식습관이 생겼다.
항암치료 중 오심과 구토는 많은 암환자가 경험한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구토억제제를 처방해 준다.
나도 꼭 챙겨 먹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음식은 간이 세지 않은 음식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섭취와 수면의 질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체력과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오심과 구토도 심했던 것 같다.
영양제주사를 맞았다.
나의 경우 항암주사를 맞으면서 마지막에는 영양제주사를 처방받아 맞았다.
그리고 음식을 정말 잘 먹지 못했던 첫 번째 항암치료 때는 동네병원에서 항암치료 중임을 말하고 영양제주사처방을 받아 맞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자주 먹는다.
최대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조금씩이라도 자주 먹어야 한다.
나는 1시간마다 조금씩 먹었다.
잣 10알씩을 오전 오후에 2번 먹었다. (20알 이상 먹으면 설사를 했다.)
오심이 올듯하면 마른오징어를 먹었다. ( 100% 마른오징어)
다양한 과일을 조금씩 자주 먹었다. (위가 회복이 되지 않아 많이 먹을 수 없어서, 작은 자두 1개도 모두 먹기가 힘들었다.)
복숭아, 자두, 수박, 포도, 딸기, 블루베리, 사과, 체리 등 다양한 과일들로 테스트를 하며 먹을 수 있는 과일들을 먹었다.
먹기 위해서 걸었다.
소화를 시켜야 그나마 또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도시락을 준비하고 산책하면서 먹었다.
집안의 공기가 답답할 수 있다. 그래서 산책을 하거나 걸으러 갈 때 작은 통에 간식을 담아 걸으면서 쉴 때 조금씩 먹었다. 오심이나 구토가 심할 때 도움이 되었다.
어떻게든 먹어야 한다.
잘 먹어야 체력을 유지하고 항암치료를 잘 마칠 수 있고 나의 몸도 독한 항암약을 잘 이겨 낼 수 있다.
오심과 구토로 힘들더라도 어떤 방법이든 찾아서 먹는 것이 최선이다.
나의 항암치료 중 체중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했다.
50kg 유지가 목표였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1주 차에는 2kg가 준다.
그리고 2주 차에는 1kg가 늘고, 회복기인 3주 차에도 1kg가 늘었다.
나는 8번의 항암치료를 했고, 매번 항암치료를 하기 전 체중을 잴 때 대부분 50kg를 유지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