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꼼지맘 Mar 18. 2024

미리 써보는 책방일기-1.책방여행

이번엔 책방이다.

언제부터 책방을 하고 싶었을까?

15년즘 공방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일본의 지우가오카를 남편과 무작정 다녀왔다. 지우가오카의 공방들을 둘러보고 남편과 셀프인테리어로 상가건물 2층에 공방을 오픈했다. 공방은 다양한 형태로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었다.   


10년쯤 전에는 카페가 하고 싶었다. 작업실과 쇼핑몰창고를 이사하면서 공방카페를 하고 싶었다. 가로수길과 홍대, 연남동등을 다니며 카페투어를 했다. 나는 카페를 항상 좋아했다. 대학신입생 때부터 카페를 좋아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카페는 공방과 카페를 결합한 카페였다.  태교작가로 활동하던 나는 자연스럽게 임산부를 위한 수업을 하는 (태교) 공방카페로 컨셉을 잡았다.  당시 방송에 자주 섭외요청이 올 때라 자연스럽게 나의 공방카페가 소개되었다. 오픈도 하기 전에 방송에 이색카페로 먼저 소개할 수 있었다.


공방은 작가의 작업실과 겸한다. 그래서 작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카페는 다르다. 이색카페라고 해도 우리가 아는 통상적인 카페이용시간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경우 이색카페에 나의 작업공간이 함께 있었기에 작업에 집중을 위해서는 카페운영에 문제가 많았다.  공방카페를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을 했지만 1년도 되지 않아 카페는 폐업신고를 하고 예쁜 인테리어의 작업실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 당시 나는 3권의 책을 작업 중이었기에 카페와 카페수업은 진행하기가 힘들었고 책작업으로 예민했다.

이번엔 책방이다.

한동안 잠잠하더니 다시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아주 오래전부터 동네책방, 독립서점등을 좋아했다. 그래서 서울나들이에는 종종 책방과 독립서점을 둘러보는 일정을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 번도 책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책은 좋아한다 어릴 적 학교 앞 서점에서 동화책과 소설을 사는 설렘과 즐거움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는 책을 멀리했고, 잘 읽지 않았다. 책은 자료를 찾기 위해 사진과 그림을 보는 정도였다.


나는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그림책은 좋아한다. 아이들을 위해 그림책을 사러 갈 때면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사 왔다. 나는 한때그림책 작가가 꿈이었다.  내 나이 50대이고, 꽤 많은 경험을 했다. 공방과 카페를 해본 경험도 있어서 현실적인 운영에 대한 계산을 조금은 할 줄 알게 되었다. 나에게 책방은 책만 파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내가 생각하고 있는 하고 싶은 것들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책방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내가 동네책방을 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책방여행을 시작했다.

새로운 것을 하기 전에 나는 공부를 한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방법을 찾으려 책을 본다. 내가 생각하는 책방과 현실의 책방이 어느 정도 다른지 혹은 같은지 알고 싶었다. 내가 준비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 내가 포기해야 할 것들과 양보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지도 알아야 책방을 할지 말지 최종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시작은 "책방을 한다"라는 가정으로 시작하기로 했다.(책방을 하고 싶은 마음이 51%정도는 되는것 같다^^)  나는 가족들과 함께 책방여행을 시작했다. 계획으로는 10곳의 각기 다른 콘셉트의 책방여행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도 책방을 하고 싶다면, 우리 동네에 동네책방을 열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의 책방이야기를 시작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샐러리 오리고기 간장볶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