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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꼼지맘 Oct 11. 2024

#5 항암밥상 추천음식-CT촬영, 레몬수를 꼭 마십니다

항암약과 조영제 배출을 위해 마십니다.


나는 암을 만난 뒤 몸속에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내 몸의 정상세포도 없애는 독약인 항암치료를 했다.

그리고 치료가 잘 되었는지 암세포의 확인을 위해 3개월마다 혹은 6개월마다 동의서를 쓰고 위험한 조영제를 맞고 CT 검사를 한다.


항암치료가 끝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 나의 몸은 항암치료를 하기 전 암을 만나기 전의 상태로 완전히는 돌아가지는 못했다. 부작용이 나아지고는 있지만, 예전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몸의 반응들 중 어떤 것들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있지만 대신 자주 나의 몸을 확인하고 돌보게 되니 모든 것이 나쁘지는 않다.

조금 더 부지런히 몸을 돌보게 되었고, 정성을 들여 나의 몸과 마음을 살피고 주변과 가족들의 건강도 체크하게 되었으니 좋은 점들이 더 많다.


나는 위암이었고, 70% 위절제수술을 했다. 그래서 한동안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것이 나에게 가장 힘든 일이었다.  수술을 마친 뒤 나의 주치의는 지금부터 위는 새로 태어난 것과 같은 신생아 위라고 생각하고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6개월 후에는 위절제수술하기 전의 80% 정도는 식사양과 음식 등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딱 맞았다. 나는 6개월 후즘부터 힘들었던 음식들을 먹을 수 있게 되었지만 항암치료 중이라 항암부작용으로 먹는 게 힘들었다. 그래도 다행히 위의 기능은 문제가 없었다.

위내시경으로 살펴본 나의 위는 예쁜 선홍색에 깨끗했다.

위와 대장을 연결한 부분도 잘 아물었다.


몸속 독소배출- 배변

항암치료를 하면서 내 몸에는 항상  독약인 항암약이 있었다.

항암치료의 시작은 혈액검사결과 이상이 없으면 옥살린플라틴 주사제를 맞는다. 그 주사제를 시작으로 저녁부터 2주 동안  12시간마다 경구형 항암제 젤로다 1500mg씩을 먹어야 했다.

항암약이 몸속에 들아갈 때마다 컨디션이 나빠진다. 그리고 심한 변비가 온다.

대부분 3일 동안 변비로 변을 보지 못하고 3일부터 수시로 배변을 보면 몸 밖으로 나오는 배변의 양에 따라 컨디션이 회복이 되었다.

몸속의 항암약의 독소가 배변으로 나와서 인 것 같았다.

항암치료를 하면서 경험한 배변과 몸의 변화를 경험하고 나는 배변이 가장 중요한 나의 건강지표가 되었다.


첫 항암치료를 할 때는 배변의 대단한 능력을 몰랐고, 두 번째 항암치료를 하면서는 짐작을 했다.

세 번째 항암치료를 경험하고 배변의 중요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 뒤로부터 나의 루틴이 달라졌다.

거의 모든 루틴들은 나의 배변을 돕는 활동들이었다.

네 번째 항암치료를 하면서는 나의 일상을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다.

몸속 독소배출의 중요성을 나는 8번의 항암치료를 하면서  몸으로 경험했다.


배변을 돕는 나의 루틴

공복에 물 마시기

모닝스트레칭(복부운동, 몸통 비틀기, 제자리 콩콩 뛰기 등)

녹차 마시기

과일 먹기( 당근사과주스)

나물 먹기

고구마 먹기 (미역국의 건더기 또는 미역줄기 볶음)

시래기, 동치미 먹기 등이다.


조심스럽게 시작한 레몬물 마시기

위가 회복이 되고부터 마시기 시작한 것은 레몬물이다.

특히 조영제가 몸에 들어간 CT 촬영을 한날의 가장 중요한 루틴은 물 마시기와 레몬물마시 기이다.

검사가 있는 전날엔 레몬을 정성껏 손질하고 다음날 먹을 레몬을 준비한다.


CT 검사가 있었던 날은 하루종일 물과 레몬물 마시는 루틴에 집중한다.

검사당일뿐만 아니라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레몬물과 물 마시기에 신경을 쓴다.


CT검사 후 꼭 레몬물을 마시는 이유

미국에서 활동하는 암전문의가 조영제배출에 레몬물이 도움이 되니 검사 후 꼭 레몬물을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는 영상을 보았다.

레몬물은 기본적으로 몸속 독소 배출에 도움을 준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조영제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몰랐었다. 그 영상을 본 뒤 바로 레몬물을 복용하지 않은 것은 당시 나의 위가 회복이 다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위절제수술을 한 뒤 10개월이 지나서부터 레몬물을 연하게 마시기 시작했다.


며칠 전 CT검사가 있었다.

검사가 있는 날은 텀블러가 4~5개 정도 필요하다.

검사가 끝난 뒤부터 마시기 시작하는 미지근한 물과 레몬물을 하루종일 마시기 위해서이다.

이번 검사결과도 좋았다.

나의 위는 예쁜 선홍색에 위와 대장을 연결한 부분도 깨끗했다.

이제 4월이면 수술한 지 딱 2년이 된다.

암의 재발과 전이가 가장 많은  2년이 지나간다.


여전히 나는 50%의 확률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루틴을 잘 지키며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데 정성을 들여야 한다.

분명 암을 만나기 전보다 삶의 질은 좋아졌고 나의 생각은 단단해지고 건강해졌다.

암을 만난 건 나에게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경험이었고,  내 삶의 새로운 기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암환자는 두 번의 삶을 산다고 한다.

암을 만나기 전의 삶과 암을 만난 뒤의 삶

지금 나는 두 번째의 나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행복하다.


레몬물(차) 만들기

만들기 방법은 간단하다. 좋은 성분은 대부분 껍질에 많다.

유기농레몬을 준비하고 아주 깨끗하게 세척하고 손질한다.

껍질을 먹을 수 있게 잘게 잘라주거나 믹서기에 갈아준다.

즙은 짜준다. 레몬씨는 제거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타서 먹으면 된다.

CT 검사는 공복을 한 상태에서 검사를 하기 때문에 레몬물은 연하게 마신다.

나의 경우 미지근한 물을 먼저 마신 뒤  레몬물을 천천히 마신다.


https://youtu.be/0 bsAcS8 dG54? feature=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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